이것저것(this and that)

나이를 먹어가는것은~

yodel 2009. 1. 30. 08:11

기다려봐..

그게 아니라니까..

단지 그것만이 인생이 아니지...

나...에게 제일 부러운게 있다면 무엇인지 알어?

그건....마지막까지 살면서 정말 행복했다라고 말할 수있는 사람이야.

지금 왜 살아가고 있는지..왜 살고 있는지...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그 이유를 알아서..

또렷한 눈으로 "난 행복하다..그래서~" 라고 할 수있는 사람!

*

마흔이란 나이가 이렇게 빨리 다가올지는 나도 몰랐었다.  이번 해 11월이 되면 마흔번째 생일을 맞이하니까...

한국에선 이미 대부분의 내 친구들이 마흔이란 숫자를 짊어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가끔 미국에 살고 있는 잇점에 대해 이야기할때 나이를 들먹일때가 있다.

ㅋ 난 한국의 친구들보다 한살 덜 먹었으니까....

아주 옛적 결혼한지 4년도 안 되었었을적에 우리 동네에서 "40을 맞이하는 여자"의 생일 잔치에 참석한적이 있었다. 스무몇살의 젊었던 나였기에 그 생일 잔치가 왠지 딴 세상에서만 열린것 같이 느껴졌었던 그날~

인생을 많이 알았던것 같이 보였던 그녀와 수염이 났었던 그 남편의 이미지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것은 아마도 그들의 평온한 모습에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연륜에서 느껴지던 평온함 말이다.

아니..그들의 포근했던 부부애..그들 주변의 친구들....그리고 나이에 걸맞었던 그녀의 모습이 평온하게 느껴졌겠지.

 

 (인도의 마녀언니가 그려준 우리 부부의 모습~ 이 사진의 내 모습은 아직도 내나이를 속이고 있다.)

*

경제가 안 좋다는 말이 성큼 우리 동네에도 느껴진다.

신문을 읽다보니 경매당한 집들도 쏟아져나오고, 거대한 전화회사에서 많은 인원의 직원들을 자른다는 이야기도 읽어보고, 심지어는 카운티 재정 감축으로 인해 학교 운동 자금도 삭제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끄응...남편도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 타격이 적지가 않다.

주변에 일들이 일어나는것처럼 내 몸도 이젠 연륜과 함께 변화 물쌍하다.

아버지를 닮은 넓은 이마엔 적지 않게 보이는 실같은 주름살이 엿보이고, 아침에 일어나면 간밤에 무엇을 하는지 꼭 눈아래 주름살이 하나 더 생겨 일어나는~

청바지를 입을땐 옆으로 볼록 튀어나오는 내 토동토동 옆구리살...

먹은거가 다 한곳으로 모이는지....튼튼한 내 장단지~(다리 날씬한 그녀들은 정말 부러워..ㅎ)

이렇게 낱낱이 적어놓으니 수술대위에 누워있는 환자처럼 느껴지는게...

사실, 난 나이를 먹어가는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었다.

늘 마음이 청춘이라 느꼈기에 내 모습은 그곳에 있을거라 여겼었는데~

그러다 갑자기....마흔이란 말과 함께....어느날 거울에 비친 그 아줌씨..

펜으로 짙게 색칠해놓은듯한 눈가의 주름이 담긴 내 모습에~

"나도 나이를 먹는구나" 하고 인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휴우...

나이를 먹어가는것은 그런 나를 인정하는게 아닌지 싶다.

그리고....내가 지금 행복을 느끼고 살아가는지 아는게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