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드라마 중독이 된 아줌마

yodel 2010. 12. 7. 02:53

산등성이에 눈이 쌓였다 녹았다 그러던 날들이 벌써 며칠째..

이 아줌마는 녀석들 뒷치닥거리 하는것 보다 한국 드라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데..

미국 생활 18년에 접어들다보니 한국 문화는 늘 드라마에서 배우다시피 한다는거지 글쎄.  요새 지방대 나왔다고 왕따당하는 교수들 봄서..사회가 진짜 거지같이 변한건지...드라마라 그런건가? 싶은디!

 

자고로 18년전엔 인터넷이 그리 발전을 한게 아니어서 한국 아짐씨들 동네 한국마켓에 가서 비디오를 빌려다 봤었다 이거지.

옆집, 앞집 아줌마 친구들 함께 모여 모래시계를 밤새워서 함께 봤었던 그 시절이 있었는디..

눈두둥이가 잠을 못이룬 몇날밤에게 시위를 하듯 울긋불긋 토동토동 부어있었지..그래도 사랑을 나누는 그 젊은 주인공의 슬픔과 기쁨에 내 가슴도 새가슴이 되어 가을을 타는 어느 연인처럼 설레였다 쓸쓸했다 그랬지.

 

이젠 인터넷이란게 있어서 비디오 한개에 50센트였던 시절은 추억으로 남고, 이 아줌마 컴앞에 편안하게 앉아 드라마 시청을 한없이 한다 이거지.

뭐 이번 학기엔 수업도 안 듣고 그러니 이런게 가능하지만 서도..

누가 그러더군..중독이 됬다 알믄 그것은 고칠 수있는 때라고...

이렇게 써놓고 나도 중독에서 벗어날 수있다는 이야기가 될지...그것은 장담을 못할 일이여..암만...

 

월요일, 화요일: 역전의 여왕

수요일, 목요일: 대물, 도망자 B 플랜

주말: 시크릿 가든

*

계획표 대로라면..하루 한시간만 보는게 맞는데 말이지. 역전의 여왕 시청이 다 끝나고 나서...뭐 자이언트도 한번 봐볼까? 그러다가 매리는 외박중도 점 때려보고...그러다보니 점심먹음서 보고...청소하면서 켜놓고...아이들 학교에서 오면 숙제 챙기는것도 마다하고 컴앞에 있으니 아이구야. 이게 중독이지 뭐시긋냐? 우리 엄마 내 꼴을 봤으믄 벌써 빗자루가 날라왔을것인디....

꿈속에서도 드라마가 나와 온 정신을 올인하게 만드는 그 마력..

끄응..

어제 남편이 고등학생들인 큰 두녀석들 잘 가르쳐서 대학을 보내야한다는 말을 함서..

애들 학교 다녀오면 내가 단속을 잘 해야 한다고 말을하는데....보초를 잘 서야하는디 다른것에 한눈을 파는 내가 있어서..ㅎㅎ

나는 옆구리 찔려서 한마디도 못했다 이거지.

"긍께...드라미 이젠 보지 말아야 한다는거시여?"

 

이제 중독이 됬다 알았응께...하루에 한시간만 봐야쓰겄네잉........

'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줌마 하소연  (0) 2011.02.03
메리 크리스마스!  (0) 2010.12.23
손님 상차리기  (0) 2010.11.02
어떤 가르침  (0) 2010.10.06
배움을 향해!!  (0) 2010.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