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이야기(pictures and more)

이런 쌀쌀한 날씨에 캠핑을~

yodel 2006. 4. 12. 13:21

 

하루 종일 캠핑갈 준비로 바쁜 여행 전날..

체크 리스트에 아이들이 싸야 할 것들을 적어주었다.

속옷 3-4벌. 체크

겉옷과 바지 4벌 , 체크(반팔과 긴팔 섞어서)

신발 여유분, 체크

칫솔, 체크

가져갈 음식들, 3박 4일 캠프에서 먹을 음식들..체크

비상 의약품들..혹시나 모르니까..감기약, 알레르기약, 복통약, 살충제,등등....체크..

 

여행가는날..

물건들을 내 놓고 나니, 배보다 배꼽이 큰것 같은게..

남편은" 그 오렌지 못가져 간다..그 빵도 반절만...메론은 안되겠다..그 스프는 그걸로 족해.."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변했는지..이젠 우리 시어머니 닮아간다..

우리 시어머니 가까운 곳에 산책을 가더래도 집안 모든것을 옮겨 갈 정도로 다 챙기시더니만..

늘 그런 그 분의 모습에 웃기를 서슴치 않던 내가 아니던가!

 

아이들과 물건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지금 이순간엔 무엇이 더 중요한지 모른다!)

음식을 빼자니..아깝고..아이들을 빼놓자니..서운하고...

내 자리에도 발을 디딜 틈이 없게 한가득인 우리 차는 결국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그치지 않지 뭐냐.

여행 계획을 세운 남편의 출발 신호는 역시나~

 

도착했다!

아직도 비가 내린다.

춥기는 또..오죽이나 추워야지.

원래 캠핑을 좋아하는 나도..오늘 만큼은 따~땃한 호텔을 원했는데..

남편이 싱긋웃으며 텐트를 설치하고, 풀이 죽고 덜덜 떠는 아이들의 기분을 맞춰주려 애쓰는

모습에..나마저 그러면..분위기 꽝 될까봐....

 

그런데 기가막힌 남편의 단련된 모습에 가버린 나~

옴메야..언제 이런걸 배워가지고선..

나무 장작을 산에서 오래산 사람처럼 다 베어가지고선..

성냥개비 하나로 불을 지피고..

능숙하게 저녁을 만드는 모습~캬..역시 보이 스카우트 리더를 2년동안 하더니만~

 

그 다음이야기는 사진으로 말하련다.

첫날은 그냥 추운 텐트안에서 잠만자고..

침낭을 깔려고 보니깐..어머나..아이들이 장난을 했는지 어느사이에 침낭한개의 지퍼가 고장이

나서는...그래서 어쩔 수없이 딸래미와 내가 한 침낭에서..이것도 못 할짓~

 

둘째날 아침 새벽부터 일어나..남편은 불을 지피고는~

나뭇군의 아내가 되었다.

장작 태우는 냄새가 유난히 독한..

온 몸에 숯내가 베이게 말이다!

 

셋째날엔 하루 종일 걸어다니고 눈깔이 빠져나오도록 구경하고~

넷째날엔 남은 음식 다 한태기도 빼놓지 않고 먹어치우고..하루 종일 운전해서

반가운 우리집으로~ 텐트보단 역시 침대가 조오타!

 

 

 

 

 

 

 

 

 

 

 

 

 

 

나뭇군이 된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듯~ 낮잠이나 자 볼까!

 

 

 

 

 

동물 농장에서..염소를 만지면서

 

 

 

 

거기 크다란 동물이 라마~ 우리 꼬마가 밥을 주려고 하는데 자꾸 꼬마를 따라다니는 바람에~

 

 

"엄마! 징그러워라~"

 

 

발로 젓는 배를 타고 가면서..

 

 

참 편안한 의자?

 

 

 

영국과의 전쟁때..입었던 군복과 군인~

 

 

 

 

 

 

 

열심히 읽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집에 도착하자 마자..글을 쓰긴 했는데..

사실은 제가 내일 아침에 수술에 들어가서..ㅋㅋㅋ 성형수술..? 이 아니고요!

잇몸이 좀 안좋아서요. Periodontal surgery를 하게 되거든요!

또 한동안 여러분들 찾아뵐 수없을것 같아....죄송!

입의 붓기가 좀 빠지고..많이 아프지 않으면..꼭 인사드리러 갈께요!(머리 스타일 어때요?)

남편이 파마 해준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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