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으로(into the memory)

첫사랑

yodel 2006. 12. 7. 23:21

나에게 그는 첫 사랑이었다.

아무 누구에게도 표현하지 않았던 첫 사랑.

어느날 그냥 미소로 보내준 내 친절이 그에게로 다가가 그도 따사로움을 느꼈던지~

 

그가 타고다니던 자전거를 보며

마냥 가슴이 터질것만 같았는데도 나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

그저 몇분이나마 잠깐 만지작 거릴 수있었던 그의 자전거. 나에게는 그 느낌이 주는 자극이 100만톤의 전율과 같았기에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첫 사랑의 허물을 벗던 그 날에

나에게 적어준 긴 사랑이야기와 그 안에 넣어준 테이프와 그가 어릴적부터 끼고 있었다는 반지(그의 깨끼에)는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그날은 내가 첫 사랑을 가슴에 담고...그리고 그 사랑을 첫 사랑이라 여겼던~

이루어질 수없었던 첫 사랑이라 알았던~

 

**

나는 막 넘버삼을 출산하고 아직도 붓기가 빠지지 않은 통통하고 부시시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넘버원의 친구 생일이라며 그 아줌마가 우리 가족 모두를 초대했다.

그 친구 생일 파티는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하기로 했었다.

한가로운 토요일 11시. 남편이 너무 바빠서 나 혼자 아이들 데리고 파티에 가기로 했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식당.

친구들과 부모들의 이야기들이 기쁜 그 자리를 메꾸고 있는 동안~

뒷문으로 들어오는 그의 모습이 보인다.

한국 식당이니 음식을 먹으러 온듯...자리에 아내와 앉아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해 하는 그의 모습이 보인다.  결혼하고 처음보는 그의 모습에........내 가슴이 콩당 콩당 뛴다. 그는 나를 알아보지 못할 지라도 나는 그를 알아보기에~

"마음으로 나는 하필이면 이렇게 생겼을때 그를 만나게 된게 뭐람"

"날씬한 예전의 모습..젊은 모습...아니 활기찬 그 때의 모습~을 보여주었음 좋으련만~"

셋째 낳고 밤잠을 설쳐가며 살아간 내 자욱이 얼굴에 있으니 주눅이 들은것은 사실이었지만~

나는 벌떡 일어나 그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와 함께 있는 그의 모습은 좋아보인다.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었다. 착하게 생긴 그녀의 모습도 사랑스러워 보이고~

"어떻게 이런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네요. 너무 오랫만이예요...반가워요!"

그리고 그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나처럼 결혼해서 아이들 키우면서 지내고 있다 말한다.

추억이 된 그 첫 사랑.

그러기에 더 아름다운거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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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Lionel Richie 그때 내 손에 쥐어준 노래입니다.

제가 가입한 카페에서 보내준. 노래를 듣고 갑자기 생각이 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