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으로(into the memory)

테리우스에게 받았던 노래들을 꺼내보며~

yodel 2006. 10. 12. 11:27

내가 테리우스같은 그를 만났을때 말이야.

그의 홀쭉하고 긴 다리 말고도 맘에 들었었던게 하나 있었어.

밤새 내내 녹음했다며 몰래 내 손에 쥐어주고 뛰어가던 그의 시시함...

 

내가 머물었던 그 하숙집에 나만의 공간이었던 내 방엔...

그가 이미 나를 위해 밤새내내 구해주었던 큰 곰두마리가 내 친구가 되어 주었었지.

그리곤 그가 가져다준 테이프를 카세트에 집어 넣었었어.

 

아~

그 때 이 노래들을 들었을때는 젊은 가수들의 목소리였었어.

안전지대라는 그룹이었지. 테리우스가 젤로 좋아하는 그룹이었어.

몇십년이 지나 다시 들으니 분위기도 색다르고...

 

아직도 몇곡은 가사를 따라부를 수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한거있지!

내가 그렇게 좋아했나봐.

테리우스에게 받았던 노래들을 추억과 함께 꺼내보며...

 

**

내방에 오는 곰팅님방에 갔다가 Friend라는 곡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사연이 있는 노래였기에.......사실은 그 그룹이름만 알았지 메인 싱어의 이름을 몰랐었기에~

우리 팅이에게 물어봐서 구하게 되었지. 넘 고마워! 팅아~

 

추억속으로에 들어가게 되면...제가 테리우스라고 부르는 제 과거의 그를 찾을 수 있을것입니다.

(힌트!! ㅎㅎ)

 

10024

 

**

메인 싱어(타마키 코지)가 리메이크를 한 작품이라..원곡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른 느낌이네요.

빠지면 못 나올것 같은 매력적인 목소리의 주인공인 타마키 코지의 음색은 여전하구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원곡에 백그라운드로 들을 수있었던 다른 멤버들의 목소리들이 사라진것...솔로로 진향해서 그런지 조금 심심한 감이 있지 않나 하네요. 노래 네곡을 놓아두었습니다.

 

  • 글을 다 쓰고 나니 남편이 뉴욕 출장에서 돌아왔다!
    "오늘은 무슨 글을 썼어?"
    "어....마사끼가 준 테이프 이야기...."
    장시간 운전에 지친 그이에게....내가 보여준 추억이 미안하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를 없앨 수도 없고...그지?
    당신이 그렇게 말했었잖아...과거의 추억들은 추억으로 남기에........
    그리고..나는 다시 지나간 내 추억의 잔여물속에 잠깐이나마 배웠던 일본문화, 언어를 씹어보았다.
    그를 만나기 전에는 싫어했던 일본이라는 나라였는데....짧게나마 바라보는 눈을 다르게 할 수있었던 그런 경험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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