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this and that)

신발과 발가락

yodel 2007. 3. 10. 02:39

 

 

 

 

나를 표현하는 신발이라구?

교회 활동이었어. 나를 잘 나타내주는 신발을 가져오라더군...

그래서 어제 나는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나를 정말 잘 표현하는 신발이 어떤것일까? 생각을 많이 했었어.

 

위에 보이는 신발 보이지?

그거 14년전 울 엄마가 나 시집간다고 사오신 신발이야.

나에겐 반구두, 반 운동화가 된 신발...

이 신발을 신고 14년을 살아왔어.

이 신발 나에게 너무 추억이 많아 아직도 신고 다닌다니까....

 

이젠 닳고 닳았지만 아직도 걸어다니기엔 불편함이 없는 그런 신발~

내 성격을 아주 잘 나타내주는 그런 신발이야.

난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 그런 클래시한 여자가 아니거들랑...

정이 많아 뭔가를 하나 얻으면 아끼고 아끼는 그런 성격의 나를 잘 알려주는 그런 신발이야...

 

어제 트래이시가 그러더라구..

"나는 신발 사는걸 젤로 좋아해. 사실 몸에 맞는 옷들 고르기 너무 힘들지만~ 태어날때부터 발가락이 이뻐 무슨 신발을 신어도 잘 맞거든....그래서 신발 쇼핑하기만 하면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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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가락 생긴거 참 희한하게 생겼어.

엄지 발가락이 정말 통통하고 짧어서 옆 발가락들과 나란히 서있거든...

행텐이라는 로고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친구들이 어렸을적엔 "어족" 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지.

물고기 발 같다고....고기어 발족을 써서 말이야. 피이~

기분 나쁜 일이지만 생긴거 어떻게 감추겠냐 말이야..

 

고등학생 때인가...울 오빠가 그러데.

얼굴 진짜 심각하게 하믄서~

"너는 데이트 할때 말이야..얼굴도 괜찮고 다 봐줄만 하니...절대로 손가락과 발가락 보여주지마..알았지?" 그런 오빠의 조언을 따라 데이트할땐 되도록이면 감추려고 노력 디게 많이 했었어.

ㅋ 지금 생각해보니 대부분의 남자들 손가락이 긴 사람들이었네!

다행히 내 남자 내 손보고 뒤로 자빠져 넘어가지 않아 다행이지뭐야..

그래도 발가락 보믄선 웃음을 끊이지 못하는 그 남자~

"당신 발가락좀 보여주봐....사진좀 찍어보게!"

난 그날도 양말을 신고 발가락 감추느라 얼마나 힘을 썼는지 돌아가실 지경이었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