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family stories)

"남편 생일 잔치"

yodel 2008. 4. 5. 13:15

꽃이 피는 4월에 태어난 그의 서른 일곱번째 생일 잔치를 했어요.

띵까 띵까 친구들을 초대해....

나이 먹은만큼 먹는것도 후하게 상도 차려줬구요.

미국 친구들은 나이차가 나도 모두들..반말하는 친구들이라

초대받으니 다들 기쁘게 놀러왔다지요.

사람들이 다 떠나고 그는 흡족하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처음으로 이렇게 나를 위해 파티를 했나보다"

몇개 받은 선물이랑 카드를 열어보더니만.."매년 이렇게 해야겠는걸? 선물좀 받아보게..." 하더군요.

*

잔치의 하이라이트

몸이 빠빳한 아줌씨들의 댄스 댄스 레볼루션....ㅋ

물론 몸이 더 빠빳한 아자씨들의 스텝밟기?

디비디비딥........한국인의 집에 왔으니 세번 걸리면 무조건 노래를 하거나 엉덩이로 이름쓰기~

실은 니발바닥 곰발바닥...그거 하고 싶었는디...그거 영어로 바꾸기가 고생스러워서...ㅎㅎ

조니의 누구도 못말리는 멋진 엉덩이로 이름쓰기~

낱말 맞추기....수잔과 알리스의 기가막힌 설명~

*

모처럼만에 친구들과 어울려 시끄럽게 놀아서(물론 아이들이 없어서: 친구네에 맡겨놓음) 정말 잔치같은 느낌이었어요. 그가 행복해하는 모습에 저도 많이 좋았답니다.

너무 좋아하는것 같아서....내년에도 또 해주어야 할것 같으네요. 하루종일 청소하고 요리하고........

 

(4월 8일이 양력으로 남편의 생일이랍니다. 막 유학와서 일년도 채 되지 않아 막내딸로 부터 일방적인 약혼(결혼 약속) 이야기를 전해들은 제 엄마 얼마나 화가 나셨었는지...

그 때 남편의 생년월일..을 엄마가 아닌(화가 나서 직접 이야기를 안하심) 언니를 통해 저에게 물어보라고 하셨지요. 엄마의 속셈은 사주와 팔자 뭐..등등 따져서 맞지 않으면 제 결혼을 승낙하지 않으려는 마음이었던것 같아요. 눈치를 빨리 알아차리는 저.....

언니에게 이렇게 전해주라 했지요. "언니..남편은 부처님 오신날에 태어났어...." 그러니 걱정말라고 꼭 전해줘..." 하고 말이예요.

 (PS: 남편의 뱃살을 일부러 집중해서 찍었삼...ㅋ 저 사진실력 대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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