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님-고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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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16년을 살게 되었네요. 미국 살면서 운전도 배우고 습관도 배우고 살아가는 방식을 배워 불편함이 없게 살고 있지만....
해마다 벚꽃이 활짝 핀다는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싸해진답니다.
내 고향 정읍에 피는 벚꽃이 그리워서....
내 고향 정읍에서 작은 상가에 앉아 오지도 않을 손님들을 기다리며 앉아계실 엄마가 그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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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수직을 은퇴하시고 지금은 한국 어느대학에 잠시 몇년동안 연구교수로 가신 시아버님과 어머님은 제 친정어머님을 식구처럼 챙기신다지요.
며느리가 두분의 한량없는 사랑에 얼마나 감사를 하는지 시부모님은 모르실거예요.
"글쎄..하루 여행으로 서울에서 바로 정읍으로 내려갔는데 니 어머님 고집 세셔서 참 힘들었다.
식사를 아버님이 사주셨다며 바리바리 과일이랑 싸주시니 그것도 미안해 혼이났는데....뭐 버시는게 있다고 돈을 우리에게 주신다니.....이담엔 뵙고 싶어도 못 뵙겠어...자꾸 돈을 주시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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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아줌마 장사꾼이신 울 엄마의 고집은 누구도 이기지 못한다는걸 익히 경험해 알고 있는 나에겐 그냥 미소만 지어짓게 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벚꽃이 피는 4월이면 내 고향에 계신 내 엄마가 그리워 눈시울이 적셔진다. 벚꽃이 피는 4월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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