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아버지의 날-2008년

yodel 2008. 6. 16. 11:16

깊은 잠을 못이루는 나는 늘 작은 인기척에도 쉽게 일어난다.

침대에 누워 어젯밤 남편이 늦잠을 자겠다는 말에 나도 따라 늦잠을 꼭 자고야 말겠다고 했는데~~

새벽 6시 30분 괘종시계처럼 눈이 떠지는것은 무엇인지..시계를 보니 더 자도 되겠다싶어 다시 눈을 감았다.

잠결에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우리집 방문앞에서 큰 녀석이 두 손을 흔들면서 소리없는 도움을 요청한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나는 그녀석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몸은 침대위에서 누워있으면서 말이다. 입모양을 보니.."엄마..아침 만드는거 도와줘..." 나 나름대로 해석을 해놓고서~~시간을 보니 8시 30분이다.

*

아이들이 벌써부터 일어나 부지런을 떤다. 이미 부엌엔 달걀과 우유가 섞인채로 그릇에 놓여져 있었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팬이 달구어지지도 않았는데 큰녀석이 달걀 섞인 물에 빵을 집어넣더니 살짝 털어 팬에 올려놓는다. 생각보다 빵이 잘 구워지지 않으니 나를 바라본다. 나:"팬이 따뜻하게 달구어질때까지 기다려야지." 그 녀석 곧바로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소파로 자리를 바꿔버린다.

그리고 아침은 내 차지로 돌아와버렸다.

딸기를 씻는 법을 잘 모르는 넘버삼에게 나는 씻으라 했다.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반절씩 잘라놓아 모양좋게 올려놓으라 했더니....시간이 무슨 친구인냥 딸기 씻다 말고 어디를 다녀온다. 손놀림이 어색한지 그 녀석은 자꾸만 손으로 딸기를 만져본다.

찰떡도 아닌데 고 녀석 하는짓이 답답해 나는 딸기도 내가 준비해둔다.

 

넘버투는 달걀과 우유를 풀어넣어 스크램블드 에그를 만든다. 그래도 요리하는걸 좋아하는 그아이가 녀석들중 제일 잘하는것 같아 마음을 놓고 바라보았다.

*

아들들은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저기 거실에서 희은이는 아빠의 선물 준비를 하느라 바쁜 오늘 아침!

남편이 아랫층으로 내려오자 우리는 아침식사를 하고 그에게 선물을 열어보라 했지.

언젠가 내가 사준 그의 파자마 바지를 다 떨어질때까지 입은 그에게 딱 맞는 선물...

또...파자마 바지~~

선물박스를 열어보지도 않고서 그는 그게 무엇인지 알아맞춘다.

"아..내가 꼭 필요했던 파자마 바지!"

아이들은 아빠가 고맙다고 하는 이 날이 "아버지의 날"임에 더욱 신이 났었다.

 

이 녀석들도 이렇게 특별한 아버지가 자신들의 아버지임에 감사하리라.  그리고 그 아버지옆에 손을 잡고 이야기 할 수있는 내가 있어서 그냥 행복한걸~~ 고마워 당신...Happy Father'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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