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눈이 온 버지니아

yodel 2010. 2. 7. 10:32

종일 눈이 내렸다.

이틀동안 세상이 하얀 눈으로 옷을 입고 2월의 버지니아는 봄맞이할 생각도 없는듯하다.

그동안 마음도 바쁜 나였기에 어쩌면 눈이 반가웠던지도 모른다.

아이들도 스노우데이라고 학교도 없는 며칠들...

장화를 신고 모자를 쓰며 세상이 지세상들인냥 나가노는 녀석들의 천진함에 괜시리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난 하얀꽃잎을 바라보지만 불편한 생활을 벌써부터 느끼기에 가슴엔 걱정이 세근 네근이다.

진짜 아줌마가 된것이지....

차도 다닐 수없는 거리..집앞에 사람들만 다닐 수있게 눈을 치웠다.

언제나 길거리가 치워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진찍어놓고 보니 우리 동네도 참 이쁘다는 느낌이 든다.

눈 동굴을 만들고 있는 녀석들...

뒷마당의 눈은 이렇게 쌓이고..

집에만 있던 희은이도 눈이 얼마나 왔나 재어보고..

미국 역사를 체험해보는 우리 조카랑 희은이..

밤새내내 눈을 치우려 노력했던 그 사람..

층계가 보이지 않는다..

90년만에 이렇게 폭설이 내렸다고 그러더니...눈나무가 참 멋지다.

영진이는 눈천사래요.


굴속에서 나오는 대니엘...

안녕 엄마!

작은 길을 따라 이렇게 가면 외롭게 사시는 낸시 할머니의 집이 보인다.

할머니가 여행길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되었기에 괜찮은지 집에 음식은 사 놓으셨는지 걱정이 되어 전화를 넣었다. 

다행히 먹을거 걱정없이 잘 있다며 안부를 물어주셨다. 

고향엔 눈이 많이 내리는데 엄마도 잘 지내시는지 마음이 싸하다. 다들 잘 지내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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