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여름 방학 일상

yodel 2010. 6. 28. 07:59

신문을 보다 문득 발견한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을 보고 내가 그랬다.

"와...애들아..오바마 대통령 정말 금새 늙어보인다. 그지?" 그 말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어렵게 대통령직에 올라오고선 욕만 얻어먹는 그가 불쌍하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는데.....

희은이가 그런다. "엄마, 오바마 대통령, 로션을 안 발라서 그런가봐요.." ㅎㅎㅎ

세상 살이가 희은이 말처럼 그냥 로션만 잘 발라서 좋아보이면 좋으련만...몇년안에 폭싹 늙어버린 오바마 대통령도 그렇고 나랏살림이 말이 아닌 경제도 그렇고 참 안됬다 싶다.

*

나는 여름 학기를 듣느라 매일 컴앞에 앉아 숙제를 하거나 퀴즈를 보는게 아이들 챙겨주는일을 제외하고는 일상이 되었다.

아이들이 방학중이라 오전 시간엔 수영팀에 데려가주고..오후에는 도서관에..달리기 연습에....그래도 바빴던 버지니아 일상보다는 한가한 느낌이 드는것은 왠지..

이곳에서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훨 많아졌다.

남편이 직장에서 돌아오면 저녁을 먹고 아이들과 함께 동네 학교 운동장에서 달리기 경주를 하는게 자연스러워졌고, 모두들 컴앞에서 노래를 부른다던지...게임을 하는게 많아졌기 때문이리라.

걷는것을 유난히 좋아하게 된 이번 여름이다.

한 비야씨의 책을 읽어서도 그렇고, 어렸을적부터 달리거나 걷기를 좋아했기에...

예전엔 이곳이 서부이기에 그냥 황무지였다 생각만 하고 늘 버지니아의 푸르른 자연을 늘 탐닉해왔는데..걷다보니 어쩜 이리도 아름다운것을 잊고 살았던지 싶다.

아침에 일어나면 주변으로 둘러쌓인 산 모양을 볼 수가있다. 매번 다양하게 변색을 하는 그 산은 이른 아침이면 불그스름한 빛을 띄고, 저녁이 지고 달무리가 질 때면 저 멀리서 비쳐지는 구름에 가리워진 산등성이가 마치 신선이 살고 있는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산등성이를 타고 가고 싶은 마음도 많아진 여름이다.

시간만 있다면 등산을 하고 싶은데.....일단 아줌마니까 집 생각부터 먼저 하고..

다음 기회로~~

*

친구랑 이야기하다 해프 마라톤을 뛰기로 결정을 했다.

절대로 마라톤은 뛰지 않겠다고 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해왔었는데...

앞으로 두달 가량의 시간이 남아있어서 새벽녘이면 자연과 함께 내 일상도 시작이 된다.

*

블로그를 열어둔지 아마도 5년이 넘나보다.

몇해동안은 신비로와 재미도 많았고, 친구들 사귀는것도 참 즐거웠는데..이젠 그런 시간조차 가질 여유가 없어서~~~

오랜 친구들을 위해 없애지는 못하고...이곳에 내 작은 일상을 조금씩 적어보기로 결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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