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family stories)

이팔 청춘이라네!!!

yodel 2010. 10. 8. 12:22

우리집 십대들이 이제 막 만으로 열두살, 열네살 그리고 열여섯살이 되었다.

큰 녀석 둘이 읽고 재밌다던 책을 코스트코에 가서 싸길래 덥썩 들고 집에왔스. (시리즈로 세권짜리)

표지는 좀 아이틱하지만...우리 녀석들이 읽고 재밌다고 했으니 이 아줌마도 분명 읽으면 재미나게 느낄거라 당근 기대함서 말이지.

요샌 뱀파이어 이야기로 베스트 셀러가 된 트와이라이트도 잠잠해졌고, 신비스러운 마법이야기, 해리포터도 조용해졌고...

뱀파이어, 괴물, 웨어울프, 천사...그외에 다른 마귀들을 다 포함한 이 책이 사람들 말로 영화를 만들면 트와이라이트보다 더 유명하게 될거라고 하더군...

이런 책을 쓰는 저자들은 상상력이 정말 어디서 나오는지...

대단해 대단해...진짜..

*

대충 줄거리는 주인공인 여자아이 클래리, 인간세상에서 평범하게 잘 살다가 어느 댄스장에서 위험한 광경을 보게 되는데

그걸 말리려 겁없이 달려가...그곳에서 본것을 자기만 볼 수있다는..

평범한 인간들은 볼 수가 없다는걸 알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잘 생긴, 그리고 건방진 남자아이 제이스가 평범한 인간이 아닌 쉐도우헌터(마귀들을 잡는 사람들)라는걸...

클래리 옆엔 늘 같은 친형제처럼 자란 사이먼이 있고..

클래리가 그 광경을 보게 되면서부터 갑자기 엄마가 사라지고 인간세상에선 있을수없는 일들이

순식간에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사랑과 전쟁...미스테리...환타지...그리고 유모어까지 겸비한...

트와이라이트와 해리포터의 중간 역할을 하는 책이라고 할까?

 

한 며칠째 책을 들고 화장실안에서....

침대위에서...심지어는 운동하는데까지 물론 가끔 꿈속에서도!

*

그러다보니 아들들 고등학교에서 피자를 팔면서까지 이책이 생각이 나는거야

피자를 하나씩 주면서 피자를 받는 아이의 얼굴 생김새를 훑어보며

"얼굴이 각지고 눈썹이 진한 사내아이..아 머리까지 금발에...눈이 참 깊어보이는구나...

어...이 아이는 그 이야기속의 주인공 닮았네..." 그럼서 혼자 생각을 하고 뭐 그러는..."

*

넘버투가 오늘은 차고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더라.

도대체 뭐하고 있는데 하고 구다보니..

글쎄 덕테이프로 신발을 만든다고 그러더군...

요새 며칠동안 테이프 노래를 부르길래...

월마트에 가서 내가 사다준다 그랬지.

회색 테이프를 사가지고 왔더니만 하는말..

"엄마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니예요." 그러는거야.

라크로스 연습을 하고 돌아오는 길 차안에서..

나한테 이렇게 말을 하더라구.

"내가 만든 신발을 신고 가면 아이들이 다 신기하게 쳐다볼거야" 그러면서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듯한 눈으로 창문을 바라보더군...

와...젊긴 젊다....그 열기.....가 어디서 나온다니?

*

넘버원이 장거리 달리기 연습을 하고 마치는 시간을 맞춰 나는 학교로 픽업을 하러 갔지.

10분이 지나도....20분이 지나도....이젠 30분이 지나도 나오질 않길래..

기다리다 지쳐서 집으로 돌아왔더니만 넘버투가 그러더군..

"아..깜빡했어요.."

고녀석 연습끝나고 농구연습하러 간다고 넘버투한테 꼭 엄마한테 말해주란걸 잊어버렸다랜다..

집에 들어오자 마자 넘버원이 배가 고프다고 그러더라.

냉동실안에 있는 야채호빵을 꺼내더니만 그걸 세개먹고, 씨리얼 한 그릇을 우유에 듬뿍 넣어 먹더니만..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그러더군..

그래서 동네 타코가게에 가서 타코 24개를 사왔더니...6개를 그자리에서 싹 먹어 치우더라는...

아.....그렇게 끝이없이 먹을 수있는 열정이 어디서 생기는지?

*

조카가 한국에서 화장품을 사가지고 들어왔지.

난 아주 정성스럽게 바르고 있어.

스킨하고 로션을 말이야. 이자녹스.....향기도 좋고 바를때 촉감도 좋고...

근데 자고 일어나면 너무 촉촉하다....못해 기름이 쫙 퍼져...이건 마사지하기 위해 크림을 바른듯한..ㅋㅋ

쯧쯧...요새 발견한건 말이지....이마에 송글송글 여드름까징 피고 있스..

책속의 주인공들이 말이얌...열여섯, 열일곱인데...그 아이들이 느끼는 감성처럼 뭐..당근 이 아줌마도

날아갈듯한 느낌을 느끼긴 하지만......

나이 마흔에 여드름이 생기는건 좀.....

*

오늘은 일흔 네살의 할머니댁을 방문했어.

메리할머니가 그러더군..

"내 아이들이 정말 늙었어..난 하나도 안 늙은거 같은데 말이지." 살이 많이 쪄서

거동하기가 불편한 그 할머니는 편한 흔들의자에 깊숙하게 앉아서 날 보며

"난 아직 이팔청춘같이 느끼거든..."

나도 그랬어..할머니께, "맞아요. 할머니 저도 이팔 청춘인데...그럼 우린 같은 친구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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