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태우고 남편과 장을 보러가고 있는중이었다.
운전을 하는 남편은 갑자기 아이들에게 자랑을 하고 싶었나보다.
그의 자신감에 가득찬 얼굴을 보며,도대체 무엇을 자랑하고 싶을까? 난 궁금해졌다.
그러더니...
"엄마~ 저 어렸을때 방을 깨끗하게 사용했지요?"
"@#%?!!!!"
수화기 저편으로 시어머님께서 뭐라 말씀을 하시고...남편의 전화기를 든 입가엔 미소가 흐른다.
*
시어머님은 특히 그분의 며느리에게 어릴적 아들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세 남매를 둔 시어머니..딸 둘에 아들하나..유학온 남편 뒷바라지 하느라 어린 아이들을 끼고 고생을 많이 했다는 말씀, 아버님이 유학생들을 늘 집에 데리고 오셔서 저녁상 차리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었는지....그래도 아이들에 관한것들에 대해선 늘 긍정적이셨다.
"아이들 속 안썩이고 착했어. 말썽도 안부렸고..." 사실 어머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완벽한 천사들이 싹싹하게 어머님의 말씀을 듣고 자란것 같은..속 한번 안�이고 그리 살 수있는 자식들이 어머님껜 셋이나 있었다는 생각에.....내 자식들 어릴땐 엄두도 안 나는 생각이었지.
*
남편도 늘 자기방이 깨끗했던걸로 기억을 한단다.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가지런히 정리된 그의 방..
요새 우리집 주말이 되면 엉망이 되어있는 녀석들방을 보면서 남편은 자신의 어릴적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게다.
수화기속에서 세어나오던~
어머니 말씀이 "무슨..깨끗하긴....야...네방에 들어가면 밟고 설자리도 없었어. 얼마나 지저분하게 다 어질러 놓았던지..."
어머님 성격에 가만히 놓으실분도 아니고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기전에 늘 청소를 하셨을거니....ㅋ
*
그랬겠지. 남편에겐 늘 자기방이 깨끗하게 보였으니...그 눈으로 치워진 방을 보았을거고~
어머님껜 더러운 방이었으니 그 눈으로 치워야했고~
우리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기억까지도 긍정적이 될 수가 있고, 부정적이 될 수있으니.....
신기한 세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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