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lasting Joy~ my children

"난 행복한 엄마"

yodel 2011. 2. 13. 03:46

넘버삼(만 12살)의 미술 시간에 있었던 일이란다.

수업 시간에 미술 역사에 대해 배우는중이었단다.

선생님께서 그 주동안 목이 많이 쉰 상태여서 마이크(해드폰을 사용한 와이어리스)를 사용했다지.

허스키한 목소리로 잠시 다녀올데가 있으시다고 그러면서 미술 역사 비디오를 틀어주고는 교실을 나갔단다.


비디오에선 반 고흐의 삶이 나오고 그의 그림 색채라던가 한참 나오는중...

마이크에서 흘러나오는 물 내리는 소리...쏴아..

그리고 몇 초있다 옷 입는 소리..

그리고 조금있다 손씼는 소리...

비디오를 보고 있던 아이들 모두를 소리내어 웃을 수밖에 없었다는...


선생님이 마이크를 끄지 않고 화장실을 다녀오셨다는걸....

난 그랬다. 작은거였으니 다행이었지..만약에 큰거였으면 어찌했을거야?

*

넘버투(만 14살)가 요샌 스케이트 보딩에 유난을 떤다.

자나깨나 스케이트 보딩 생각에..신발도 스케이트 보딩 슈즈로...유투브를 볼 때에도 스케이트 보딩에 관계되는것으로..

양말 밑부분이 구멍이 잘 난다 꼭 넘버투의 양말이 말이다.

그래서 이 어미가 그리 말을 했지.

"야...넌 정말 그 스케이트 보딩 꼭 해야겠어?" 그랬더니만.."엄마..이 양말도 제돈으로 산거예요!"

그러더니만...엄마 도와주고 돈좀 받으면 안될까요? 돈좀 모아서 신발이랑 양말좀 사게...


*

넘버원(만 16살)이 스위트하트 댄스에(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를 선택하는 댄스) 두번이나 가게 되었다.

학교가 끝이나서 큰 박스를 집에 들고 돌아왔다. 그게 뭐냐고 물어보니 렉시가 스위트 하트 댄스에 함께 가달라고 씨리얼에 자기이름을 다른 색으로 칠해서 박스 한 가득 담아놓았다고 그런다.  그러더니 혼자서는 그 많은 씨리얼안에서 렉시 이름을 찾기가 힘들어 친구들의 도움으로 이미 찾았다 그러더라.  그래도 내심 이번 댄스에 초청받아 가게 되었으니 기분이 좋은가보다.

그날 밤..전화가 왔다.

킴에게서..킴은 지체 부자유 여학생으로 장님인 아이이다.

그 아이가 넘버원에게 댄스에 갈 수있겠냐고 물으니..

넘버원은 "물론"이라고 대답을 하더라.

이 어미의 마음이 참 좋았다. 넘버원이 이젠 그 만큼 성숙해졌다는걸 느꼈으니까..

세상 살면서 다른 사람도 생각할 줄 아는 그 아이의 마음이 넘 착해서 말이다.


금요일 넘버원은 킴과 댄스를 다녀와 이야기를 한다.

"엄마..참 재미난 댄스였어요. 어떤 아이들은 보지도 못하지만 참 행복하게 댄스도 하구요. 킴이 자꾸 제 손을 놓지 않고 슬로우 댄스에 모두 춤을 춰서 힘들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즐거웠던 댄스였어요" 라고...

이제 일년 반만있으면 대학 간다고 할 내 넘버원....착하게 자라줘서 참 고맙다.

*

다른 사람들이 자주 물어본다.

아들이 셋이나 있어 딸아이(만 9살)가 완전 톰보이가 아니냐고...근데 희은이는 여성중 여성이다.

아직도 긴머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고, 옷을 입으면 이쁘고 아기자기한것만 찾고...드레스를 고집하고 스파클이 있는 구두가 좋고...

발레와 재즈 댄스를 하고..넘버삼과 학교를 갈때에 오빠 시험 공부를 도와주는 아주 발칙한 귀염둥이.


토요일 아침 아빠 배위로 올라와 아빠랑 안겨있는 모습이 넘 포근하다.

아빠는 희은이의 작은 발이 자기 발과 맛닿을때까지 올려놓더니..."어..희은이 너 너무 많이 컸다...넘 섭섭한걸.."

아빠는 희은이가 커나가는걸 바라지 않는다. 그냥 이렇게 작고 귀엽게만 있음 좋겠다 싶어한다.

나도 그런 남편과 희은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이 이렇게 멈춰주면 좋겠다라는 헛된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