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아줌마와 큰 아들 플러스

yodel 2011. 5. 24. 05:51

아줌마는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사는것에 익숙하지 않다.

일년동안 애써 길게 된 이번 머리 스타일...

무더운 여름이 다가올 기미가 보이니

아줌마 벌써부터 한 여름 찌는듯한 더위에 못이겨,

아들 녀석들의 "로망을 찾는 긴 머리"를 과감하게

자르기로 결심!


근데 아줌마 아줌마이긴 한가보다.

기분이 나쁘거나 하면 늘 머리부터 숏 커트를 치곤 했던 아줌마였는데

나이먹은 이 아줌마 숏 커트를 하려니.."돈"도 아깝고...뭐 아주

짧은 머리는 매주 관리해야 하니~

그래서 좀 편한 머리 스타일로 바꿔달라고 했다.

기대했던 머리 스타일은 아니더라도..봐 줄만한 머리

내 남편: 뭐 여기에 소제를 부치자면: "큰 아들" 플러스 ㅎㅎ

해프 마라톤을 뛰고 난 후..

보통 마라톤이나 해프를 가게 되면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이런 경기장..근데 오늘은 한산하길래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이 경기는 산등성이를 따라 뛰는 트레일 런"이라

"좀 미친사람들이 오니까 약 100명 정도 밖에 없다" 라고 말하더라.

고로: 이 사람도 "미친사람인거여....그 좁은 산 등성이를 뛰고 내리고

13.1 키로를 달리는 이 사람들.."

큰 아들이 가면을 쓰고 갑자기 등장을 했다.

왼쪽 발을 자세히 보면 붕대로 감은게 보인다.

이 아줌마 어느날 요리하면서 꼭 필요한게 있어서

차고 냉장실에서 뭐 좀 가져다 달라고 큰 아들에게 심부름을 보냈더니

갑자기 거실로 뛰어들어오며 발가락을 다쳤다고

아프다며 안달인 아들을 보며 참 한심하다 여겼다.

매일밤 잠을 못자고 아침엔 피곤하다 궁시렁 거리는 큰 아들을

아줌마 이제 일주일도 안 남은 학교 생활 놓쳐서는 안된다며

걷지도 못하겠다는 아들을 차로 태워 학교 앞까지 데려다주길

나흘째....전화가 왔다.  학교에서 말이다.

학교 간호사가 하는말 "당신 아들 발가락이 통통부어 무슨 문제가

있는거 같으니 병원에 데려가 보라"고...그것도 당장..

그래서 아줌마 아침 운동 간신히 마치고선 녀석을 데리고

병원에 갔더니 의사 샘 하시는 말

왈: "아드님이 정말 고생 많이 했겠어요. 엄지 발가락에 피가 고인걸 본것중

이렇게 크게 부은거 처음 보네요. 일단 엑스레이도 찍어본다음..고인 피를 빼면 되겠지만.."

뭐..예전부터 이 아줌마 계모 아냐? 라는 소리 많이 들었지만..

오늘 너무 느긋한 아줌마 성격에 아들 발꼬락 아픈것도 "참아라..참아야 쓴다이.."로 무자비하게

쏟아부었다 이거지.  눈 흘기면서 "그것도 못 참냐? 싸내 녀석이..." 함서 흐미!

밤잠 설친 큰 아들에게 올마나 미안했던지...

의사샘이 엄지발가락이 부러졌다 그러더구만..

큰 아들 6월 3일이면 17살이 된다.

미국에선 이 나이가 되면 당연히 운전 면허증을 따야하고

이 나이가 되면 어른이 되는 연습을 해야한다.

그래서 내 큰 아들은 첫 직장으로 햄버거집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당근 운전 면허증도 갖게 되었다.

*

발가락을 다친 휴일..더블 데이트를 한다며

친구들과 우리집에서 케잌을 만든단다.

오징어 케잌을 만든다기에..

가능할 수있을지 의문이 갔는데..

생각보다 괜찮게 나왔다.


눈은 초코파이 반절로 자르고....ㅎㅎㅎ

뒷처리 감당이 안되었던 케잌이었다.

얼마나 많은 양인지....무셔라!



귀연 큰 아들이다.

니키랑 케일롭, 그리고 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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