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넘버원의 바이올린..

yodel 2005. 10. 4. 22:30

넘버원의 오케스트라 선생님을 우연히 학교에서 만났다. 

 

넘버원이 중학생이 되고선 드럼을 친다며 바이올린을 더 이상 안 하겠다고 선포한뒤로..너무 많은 활동에 힘이 빠지는 내가 될까봐..그동안 빌렸던 바이올린을 음악가계에 돌려준지가 꼭 세달이 된것 같다. 

 

넘버원은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바이올린을 켜고 싶어했다.  명절때 모이면 연주를 곧 잘 하는 고모들의 영향도, 늘 피아노를 치고 있는 아빠의 모습을 달고 살아서 인지도 모르겠다.

보스턴에서의 음악은 넘버원의 시야를 크게 해줬고, 오디션을 해서 들어간 커뮤니티 오케스트라에 매주 기쁘게 갔던 넘버원이었다.

이곳으로 이사오곤 음악의 질이 다른걸 넘버원도 쉽게 느끼나보다.

 

보통인 넘버원이 잘 하는 축에 끼는 이곳에선 선생님도 나를 반가워한다.

"sign-up sheet을 훑어보는데 넘버원의 이름이 없어서 실망했다" 며 오케스트라에 꼭 다시 참석해달라는 선생님..

자식을 칭찬해주는 그런 선생 앞에서 괜히 어깨가 높아지는건 뭔지.

 

넘버원은 살짜기 귀뜸을 해준 칭찬을 듣고, 힘이 솟아나 다시 오케스트라에 가기로했다.

 

몸집도 커지고, 손도 커진 넘버원이 음악을 늘 사랑하면 좋겠다.

불협 화음 일지라도 그곳에서 음을 느끼고, 성장하는 건전한 아이였음하고 바래본다.

                        

 

                                       . 

어렸을적이 생각이 난다.  주인집 딸이 피아노를 배우러 다닐때..매일 그 아이 등너머로 피아노를 배웠던..  그 땐 왜 이리도 피아노를 치고 싶었던지..

 

'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난이 가져온 친구들  (0) 2005.10.13
목을 집어넣고, 자세를 반듯이 하고..  (0) 2005.10.06
목욕탕을...  (0) 2005.09.30
나는 청개구리  (0) 2005.09.22
오늘은 남편의 그 날  (0) 200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