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목을 집어넣고, 자세를 반듯이 하고..

yodel 2005. 10. 6. 09:12

얼굴을 아래로 내리고, 목을 집어넣고, 손을 앞으로 비스듬히 놓고..자세를 반듯이 하고..

매주 수요일이면 듣는 말들이다.  어떻게 보면 꼭 거북이 처럼 거울앞에 서있는 나를 보면서..

 

아주 오래전 세째를 가졌을때 넘버원을 유치원에 데려다놓고 집으로 가고있는중 앞에 있는 차가 속도를 줄이며 멈추는것에 따라 나도 속도를 줄이고 있는중" 퍼벅" 하는 소리와 함께..뒤에 딱 붙어있는 소형차가 모습도 제 모습이 아닌채 내 미니밴에 머리를 맞대고 있는게 아닌가?!

꿈 인지 생신지..겨를도 없이 차를 주차하곤...뒤에 오고있는 열여섯 살의 여자아이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는 결국 내 차를 들이 받았다는 걸..알게 되었다.

가슴이 벌렁 벌렁, 일단 내 차에 있는 넘버투는 카시트에 앉아있어 괜찮은것 같고..

경찰은 이 일을 그 여학생의 과실로 처분하고, 서류를 적어서 보험회사에 연락하라 한다음 떠났다.

 

넘버삼을 낳고 난후..목이 무거워, 왼쪽 손이 무거워..하는 나를 발견했다.  다른 사람 볼땐 너무 건강하게 보이니..함께 사는 남편조차 날 믿어주지 않더라니..

운전도 못 하겠고, 청소도 못 하겠고..아들들 줄줄이..두살 터울이었는데...

 

삼년이상이나 무슨 이상이 있나 의사들을 찾아다녔었다.

 

오늘도 그 오래전에 있었던 다른 사람의 잠깐의 선택으로 물리치료를 받으러 간다.

 

목을 집어넣고, 자세를 반듯이 하고..공위로 누워 목을 들었다 내렸다.

지난 해보다는 제법 더 튼튼해진 내 목이..작은것으로 인해 고마움을 느낀다.

 

사실 이런 경험으로 인해 아픈 사람들의 말이 남 말처럼 들리지 않게 된지가 오래다.

겪어보았기에 내가 그곳에 있었다고..이해를 한다고..다시 나을거라는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다음주도 나는 똑같은 자세로 거울을 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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