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나 크리스마스때..고양이 인형이랑, 신데렐라 드레스랑 갖고 싶어.." "멀리사가 가지고 있는 그 조그만 살림세트도.." 지나던 장난감이 드북한 곳에 큰 눈을 뜨고 바라보던 딸래미의 크리스마스 Wish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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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적에 늘 다른 이들의 것을 물려입고 자랐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늘 바지 차림의 나였다.
쪼그마한 5살박이 소녀인 나는 다른 친구들 처럼 이쁜 치마에 구두를 신고싶은 Wish가 있었다.
명절이 다가오는 그런 어느 가을..
"빨간 구두..어엄마..빨간 구두..." 어찌나 빨간 구두가 이쁘던지, 막 배추를 배달하고, 지친 울 엄마앞에 바짝 달라붙어..빨간 구두를 애원하며 불렀었다.
추석이 다가오기 전날..
옷장앞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던 그 빨간 구두..
만져보고, 또 만져보고..닦아도 보고, 안아도 보고, 신어도 보고, 옷장앞에 놓아도 보고..
가슴이 풍선처럼 부풀어있던 나의 마음..
아침이 되기도 전에 나를 기다리던 그 빨간 구두를 신고...
길게 깔어진 그 앞마루턱이 길기도 하다.
밤색으로 엮어진 그 마루를 빨간 구두를 신고, 바람처럼 나의 행복을 뿌렸다.
마냥...공주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말이다.
"턱.." 하는 소리와 함께..어엉? 구두의 발꿈치가 쏘옥 머리를 뺄끔히 내밀고있는 못놈의 손아귀에...그 놈도 내가 빨간 구두를 신고 다니는게 궁금했던 터라..."파악" 소리를 내며..뒷 발꿈치가 떨어져 나간다.
그 뒷굽이 떨어져 버린 내 빨간 구두를 안고...
"가시내..얌전 해야지..그게 무슨짓인지..영..." 엄마의 화난 모습에 기가죽는다.
그리도 갖고 싶었던..빨간 구두는 그 이후로 한번도 갖을 수없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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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에게.."그래..또 뭐가 갖고 싶은데?" 라는 말을 묻는다.
그리곤..어린 날의 추억으로 달려가본다. 빨간 구두를 신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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