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오해와 내 자존심

yodel 2006. 4. 26. 09:46

잇몸 치료때문에 며칠 학교를 못가다 보니...

몸도 마음도 안달인 나..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고서, 학교갈 준비를 했다.

금요일과 돌아오는 화요일에도 수업이 없다는 교수님의 답장을 받았다.

그리고 읽으라는 부분만을 읽고 수업에 참석했는데..

아니 이게 어찌된일인가?

교수님은 내가 읽은 것뿐 아니고 다음 두 장을 건너 뛰어 강의를 하는것이 아닌가?

"분명히 금요일과 화요일 쉰다고 해놓고서..."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는 학생인데....

내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그런 실수를 교수님께서 하신다는건가?

"교수님은 강의시간에 지난 화요일에 가르친것을 강요하면서..기억하느냐?.." 라는 말을 자주 하시는거다. 이젠 내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으악...나만 화요일을 쉬었다 ...이거야?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나는 교수님을 향해.." 화요일엔 수업이 없다면서요?.."" 메일에 그렇게 보내셨던데..." 교수님 당황한 기색이다. "내가 분명 금요일만 쉰다고 했을텐데.."

어쨋거나 억울한 나..세상에서 이런 비굴하고 기분나쁜 날은 처음이다 싶어서..집으로 향했다. 가자 마자 메일을 확인해야지. "두고 봐라..진정 교수님이 잘못했으니까..."

 

컴퓨터에 앉었다.

메일을 열었다. 그리곤 .....

아이....이걸 어째....

내가 이걸 이렇게 읽었네.

There was no class on Friday, and this Tuesday.(,코마)

금요일은 수업이 없을거고..화요일엔...이렇게 되었던 것이다. 그 넘의 코마가 점으로 보여시리...

얼마나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이 자존심이 무너진 이날..교수님께..사과의 메일을 보냈다.

 

다행히 마음이 넓으신 젊은 교수님...

이메일을 읽으면서 나같은 실수를 하신다 말씀하셨지만...

이런 실수를 한 내 자신을 용서할 수있다는 것인가?

자존심이 강한 나를 발견했다.

오늘.....늘 내가 맞을거다 라는 그런 오해는 지워버리련다.

 

**

저같이 오랫동안 쉬다가 공부하는 아줌마의 능력부족으로 한 과목만 듣는 다는것 아시죠?

그래도 한 과목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두, 세과목이었으면...옷도 못 갈아입는 그런 생활이 반복 되었을거예요. 이젠 딱 일주일만 남었네요. 5월 2일 기말고사를 끝내면...여러분 실컷 방문할 수있을거니까....저 보고 싶어도 참으시고...ㅎㅎㅎㅎ

제 방에 오시는 우리 님들...너무 고마워요. 누구인지 잘 아시죠? 늘 농담으로 저의 하루를 기쁘게 해주시는 우리.....감사 감사......다음주 화요일에 찾아갈터이니..기둘려요....이!!

(영어 공부좀 하시구요...아래부분은 최근 메일부터...그러니까..맨 아래것부터 읽으셔야 말이 됩니다. 시간이 있으신 분만....그리고 메일 주소랑 이름들은 성을 빼놓았어요.)

 

Dear Hyeonju,

It is really quite all right, don't worry about it.  I've misread many an e-mail in my day while reading fast, so these things happen.  You are correct though; for the future, if you think I've made an error, it's generally considered more appropriate and tactful to not publickly and loudly bring it to my attention in front of a whole crowd of students.  But you apologized, so no worries; just please bear that in mind in the future, as I'm sure you will.

I do understand how hard you've been working, and frankly, your grade on the paper reflects that; keep up the good work and have a good weekend!

Jeff


-----Original Message-----
From: hyeonju

Sent: Fri 4/21/2006 1:25 PM
To: Burson,

Subject: Sorry for misunderstanding!

Hi!
  Professor Burson,
  I am sorry that I misunderstood that there was no Tuesday class. I've read- There was no class on Friday, and this Tuesday.(period)
  Anyway I feel embarrassed to tell you in front of other students regarding this.
  Please forgive me and my behavior!
  And you would understand how hard I try to read the chapters beforehand to catch up with the class. That frustrated me today.
  sincerely,
  Hyeonju  

"Burson,wrote:


      Hyeonju,

I'm sorry about the delay; I was out of town at a Conference from Thursday to today.  We covered through the history of Scholasticism and the rise of the universities in Europe.  There was no class on Friday, and this Tuesday, I'm going to try to finish the 14th Century (1300s-1400s).  So, just read ahead in the book from chapters 11-12.

By the way, you have nothing to worry about with respect to your paper.  I'll be returning them in a few weeks.
All the best,

JDB


-----Original Message-----
From: hyeonju

Sent: Wed 4/12/2006 7:24 PM
To: Burson,

Subject: questions!

Hello!  Professor Burson,

I was wondering what was the lecture today and what are you going to teach on Friday.  Would you let me know so I can read before I come to class?  And have you set the date for the final yet? If you have, would you tell me?
sincerely,

Hyeon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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