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미국인인 아들~

yodel 2006. 5. 15. 06:16

"예전 한국에선 말야..정략 결혼이란걸 시켰지.."

남편이 농담으로 넘버원에게 미소를 띄면서 말을 했다.

"아빠..그게 무슨 말요?"

"그러니까 너와 상관없이 부모들끼리 약속을 해서 결혼을 시키는거야.."

"지금부터 좋아하는 사람있으면 말만 해봐..약속시켜서 결혼 시켜줄께.."

"그 애는 어때?..저 애는?"

"한국 사람하고 결혼하면 참 좋을거야..뭐...꼭 한국 사람과 결혼하라는게 아니고..."

"너 좋아하는 김치찌게도 미국 사람하고 결혼하면 못 먹고.."

"음...." 한참을 생각하더니만 아들~

"뭐...김치찌게 끓이는거 가르쳐주면 되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몸은 한국 사람같으면서 생각과 언어가 완전히 미국인인 우리 아이들...

자연히 듣고, 보고, 만지는게 미국것이 편안한지라..

넘버원 하는 말에 일리가 있지 하면서도..

한편으로 셖여서 고생일 인종차에 대해 생각해본다.

 

**

(여기는 한국)

동네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을 신기하게 쳐다본다.

"야..너 이름이 뭐야?"

"나...는 ....한...청재...입니다."

" 아줌마..이 아이 왜 그래요? 발음이 영..."

"영어는 되따 잘하는데...이상하네.."

" 이 아이는 미국에서 태어났어."

"아니..그래도 우리랑 같이 생겼잖아요."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정체에 대해 불안해 하는 넘버원..

엄마가 한국인이니까..당연히 한국어를 가르쳐야 되었을텐데..

남편이 넘버원과 같은 미국인이래서..아니다..그건 내 변명에 지나지 않겠지.

 

넘버원 만 세살때까지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했었다.

그게 유치원에 가기 전까지만..그리곤 다른 아이들과 셖여져서 놀다보니..

자연적으로 잃게 되는 언어~

그리고 훌쩍 지나가버린 시간...

 

**

우리 아이들이 잘 하는 한국말이 있다.

발음과 억양이 진짜로 좋은...

"아이..왜 이래...하지마....조용히 해..."

"밥줘...자자....놀자....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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