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해몽좀 해주시지요?

yodel 2006. 3. 20. 20:54

 

이렇게 길고 긴 꿈을 꿔본적이 얼마만인지...

그런데 왠 영화처럼 다 연결된 그런 꿈이..

영상도 그렇고 주인공인 내가...

 

일단은 나 혼자이다!

자식도 없고, 남편도 없고..집이라곤 손바닥만한 작은 움막같은..

나는 갑자기 머리에 가려움증같은 무언가를 느끼고 긁기 시작했다.

탁탁 떨어지는 그 징그러운 벌레들...

순간 방바닥 이쪽 저쪽을 보니 사방에 쫙 깔린 가지각색의 벌레들이 내눈에 들어왔다.

소름이 끼치도록 징그러운 벌레들..수만가지 발들을 직직 끌면서 나에게로 오는것이야.

 

밖으로 뛰쳐나갔건만...세상의 사람들이 편안하게 살려하는것을 도와주지 않는다.

어떤 집에 내가 가있고..그곳엔 수도 없는 사람들이 있다.

역시 그곳에서도 뒤늦게 사람들이 벌레들을 발견하고..

이곳을 떠나야만 하는 그런 결심을 하게 된다.

 

내 움막을 가서 나는 신발을 찾는다.

아까까지 있었던 신발을 찾지 못하는것이다.

편안한 운동화를 신어야 하는데..굽이 있는 구두한짝만 낼름..

그래도 그것마져도 괜찮으니..

눈에 띄는것이 화장품이다.

왠 화장품? 이렇게 임박한 상황에서..벌레들이 쳐들어와 지구를 멸망하게 할것 같은데..

그래도 화장품이 중요한가보다..벌레들한테 잘 보이게?

 

그리곤 나는 길로 향한다.

사람들이 가는 그런길로..

백화점이며..모든곳은 이미 닫혀있고..

어떤 길옆의 음식점에선 요리를 하다 불을 켠채로 다들 떠나버린것이다.

나는 그곳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한다.

"에프킬라" 딱 하나밖에 없는...

 

전철을 들어가려는 나에게 엉켜붙은 그 벌레들을 쳐 부술수있는 하나의 무기!

그런데 수도없는 이 벌레들을 하나밖에 없는 에프킬라 로 쳐부술수 없다는 이야기지.

 

길을 가다가 나는 내가 아는곳인 상점에 들어간다.

그 상점에서 일하던 아줌마의 눈을 피해..꼭 필요할것 같은것들을 하나씩 꺼낸다.

그 아줌마에게 나는 이 상점 주인이라고 말한다.

"내가 이 상점 주인이라고?.."

근데..그 아줌마 당연하다며...가져갈 수있는것 다 가져가라더라.

 

참내..내가 거기서 뭐했냐고?

옷가지를 고르고 있었지. 꼭 필요할때 입어야 하는옷을 안 싸가지고 왔으니..

왠 정장만..눈에 보이고..그 아줌마 골라오는데..겨울 잠바를 가져오는거야.

에따 모르겠다 하고 걸칠 수있는것들 걸쳤어.

그리곤 뭐가 필요할까 하고 이리 저리를 살펴보는데..

보이는것은 화려한 한국 도자기들...손엔 들고갈 수없으니까..그냥 내버려뒀지.

 

다시 길 거리로 나갔다.

가는 길에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드는것이다.

수건도 있어야 하고..이불도 있어야 하고..먹을것도 있어야 하고..

다행이다 생각했다. 이런 비참한 멸망에 나 혼자만 있어서..

 

그리곤 나 벌떡 일어났다.

새벽 6시 10분..

길고 긴 꿈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오니 참 좋다!

 

**

 

이런꿈을 개꿈이라고 하지요?

개꿈이어서 다행인 그런 기분입니다.

지금도 소름끼치게 징그러운 그런 느낌...기어다니는 벌레들...

해몽좀 해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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