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family stories)

선택~생각~결정~결과

yodel 2006. 7. 31. 11:18

넘버투가 물어보기를~

"엄마..갑자기 백만불이 손에 들어왔다면 그 돈을 어떻게 쓰실거예요?"

나.." 글쎄....." 마음에선 그렇게 거액의 돈이 내 손에 들어올리가 없지만..오게 된다면..." 글쎄.."

넘버투.." 저는 말이예요. 제일 먼저 대학비를 다 내고..20만불을 통장에 입금시키고...그리곤 외할머니를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 좋고 커다란 집을 서울에 사줄거예요."

나 " 왜..하필이면 외할머니의 집을?"

넘버투 " 외할머니 화장실이 밖에 있는거잖아요. 지저분하고..너무 힘이 드니까.."

 

**

잠깐동안의 생각이지만 지딴에는 너무 좋은 발상이라 여기며 즐거워하는 아들넘의 모습에 지난일들중에 선택한 일들중 후회했던 일들이 있었는지 더듬어 보았다.

 

한가지 딱 떠오르는게 있다면~

중, 고등학생때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점. 국립학교의 진취적이지 못한 가르침에 대한 반발도 있었지만, 어쩌면 그건 내 자라온 환경을 탓한 발악이었는지도 모르기에..그렇게 선택을 하며 살았던점을 후회해본다. 똑같은 환경에서 자란 내 친형제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선택을 한 내 모습을 보면..선택하는 자의 환경을 탓하는거 말이 안된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어미로서 나는 아이들이 잘 선택할 수있도록 무단히 머리를 써야한다.

요즈음 알면서 거짓말 하고, 알면서 사람들 다치게 하는 거 자신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하는 사람들 흔해 빠졌으니까 말이다. 정직하게 살고도 비정상처럼 보이는 이런 세상이 되었기에 가끔은 마음이 아프다.

 

**

일요일 오후~

교회에 다녀오자 마자 나는 넘버삼과 딸래미와 함께 초콜렛 쿠키를 만들었다.

쿠키를 구우면서 먹고 싶어 너무 좋아하는 우리 넘버삼과 딸래미~

10분이 지나 오븐에서 꺼내어 놓고서..식기만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참 이쁘다!

점심을 먹고 나서 몇개만 먹으라고 해놓았다.

그리고 남편과 나는 늘 하는것처럼 낮잠을 자러 간다.

가기 전에..아이들에게 일러두었다.

" 절대로 쿠키 먹으면 안된다..저녁 먹기전까지는..." 이렇게 이야기 한 이유는 저녁 먹기전에 쿠키를 먹으면 배도 부르지만, 아이들이 저녁을 안 먹으려 하니까..남편 몇번을 상기시킨다음 낮잠을 자러 들어갔다.

 

몇시간후~

저녁을 준비하려 하는데..

넘버투가 고자질 한다. " 엄마..넘버삼 쿠키 하나 먹었데요."

"뭐라고? 몇개 먹었는데?..."

넘버삼.." 딱 한개요."

숨어서 딱 한개만 먹었다는 넘버삼의 모습에서...속으로 웃음이 나와 혼이 났지만, 그까짓꺼 쿠키 하나인데, 알면서 부모의 말씀을 거역했다는 중죄를 지은 넘버삼에게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우리는 최고형을 내렸다.

"다른 아이들은 쿠키 세개를 먹을 수있지만 넘버삼은 딱 한개만 먹을 수있다."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미안하고 억울한 목소리로 흐느끼며 더 크게 우는 넘버삼~

ㅋㅋㅋ 쿠키 하나가지고...이런 최고형을 받은 만큼...꼭 잘 선택하기를 바란 부모의 마음과 오늘의 쿠키맛을 기억했으면 ..

달콤했지만..결코 달콤하지만 않았던 쿠키맛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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