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family stories)

하나 더 늘어난 우리의 식구 - 다코타

yodel 2006. 8. 3. 11:07

 

동네에서 뛰어놀던 넘버투..허겁지겁 달려오더니만 뒷 문을 열더니 나에게~

"엄마..우리 쓰지 않는 어항을 뒷집 아줌마 드리게요."

"왜? "

"그 아줌마에게 어항이 필요하니까요."

생각없이 " 그래라.." 해놓고서 아들들이 뒷 문 밖에 놓여져 있는 어항을 들어 씼으려고 하니,

내 마음이 아까운 느낌이다.

이웃에게 주고자 하는 넘버투의 마음은 알지만..그 어항에 담긴 내 사랑은 어쩌라구?

 

**

Grace에게 전화가 왔다.

"있잖아요..아까 넘버투가 내가 어항이 필요하다고 그러니까 준다고 말하던데..혹시 쓰지 않으면 줄 의향이 있는지...아이들의 말은 믿을 수가 없어서..."

나는..머뭇거렸다. 그리곤.." 사실은...어항을 주기가......미안해요!"

 

넘버삼의 생일이 내일이다.

어항을 씻어놓았으니 물고기를 사준답시고 아이들 태권도 마치고서 애완동물샵에 갔다.

나는 물속에서 편해하는 온갖 물고기들을 보았다.

넘버삼 더러 고르라고 하고는..물고기에 필요한 음식, 물청소액..등등을 손에 쥐고 있는데~

 

넘버원과 넘버투..햄스터를 봐야한단다.

햄스터를 보면서 귀여워 어쩔줄을 모르는 넘버삼..밤색눈이 빠질듯이 쳐다보며 고녀석을 원하는것이다.

애원하며 달려드는 녀석들의 모습에...

그래도 아빠한테 모든일을 맡길 작정으로.."아빠한테 전화해봐..뭐라 말씀하시는지 보게.."

넘버삼 내 핸드폰을 쥐어주었다.

"아빠~ 햄스터는 어때요?"

"나는 괜찮은거같은데?...." 믿을 수없는 그의 말에....아이들 펄쩍펄쩍 뛴다.

 

**

한 녀석을 고르는데 30분을 소요했다.

살색인 녀석들이 밥그릇같은 곳에 다 포개 누워자고 있다. honeybear종이라는 햄스터이다.

그중에 한 녀석이 고개를 내밀어 우리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렇게 호기심 많은 녀석이 좋더라.

고 녀석을 우리집에 데려오기로 했다.

그리고 이름을 다코타라 지어주었다.

 

집에 오자마자~

Grace에게 전화를 했다.

"실은..넘버삼 생일때 물고기 사주려고 어항을 지키고 싶었는데..이젠 필요가 없어졌어요. 혹시 사지 않았다면...가져다 줄께요!"

어항을 보고 너무 반가워하는 그녀의 모습이 보기 좋다.

 

사진을 찍은 이시간..다코타는 숨고있어서 찍지 못했다. 이틀동안 그냥 지 집에 놓아두라는 명령이 있어서 아이들 금요일만을 기다린다. 첫번째로 갖는 아이들의 살아움직이는 동물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 가족은 7식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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