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이야기(pictures and more)

남편없이 간 Michigan 여행!

yodel 2007. 6. 29. 00:28

"당신 나 일요일 부터 수요일까지 출장간다."

그의 말이었다. 물론 늘 출장을 간다고 하면 그래 다녀와였지. 그런데~

멀리 미시간에 살고 있던 미란이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언니...놀러와!"

Michigan주...Ann Arbor시.

우와..말이 10시간이지. 그런 긴 여행을 아이들과 강아지까지 챙겨가며 전속 운전을 하며 간다고?

사실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이라..(그 이유인즉은..내 옆에 든든했던 남편이 늘 운전좌석에 앉아있었으므로) 가슴도 설레이고 걱정도 태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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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난 남편에게 선포를 했다.

"나 정말 미시간에 간다!"

걱정반, 의심반.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며 결국은 내 독립심을 키워보겠다며 다짐을 했다.

저녁내내 짐싸고..이젠 강아지까지 챙겨서 데려가야하니 할일이 더 많았지만~

(큰 녀석은 보이스카우트 캠프에 일주일동안 가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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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8시

간편한 Mapquest.com의 지시에 따라 고속도로를 타고 출발!

앤젤과 함께 했기에 거의 두시간마다 한번씩 쉬어 화장실 데리고 가고...등등!

넘버투가 Navigator가 되어 나를 잘 안내해주었다.

일요일 저녁 6시 30분 도착.

총 580마일...약 11시간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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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이의 동네는 아담한 보스톤같은 느낌을 주는 미시간 대학 동네이다.

시내가 벽돌건물과 우람한 초록색의 나무들로 인해 조용하고 이쁜 그런 느낌이었다.

그녀가 살고 있는 집을 사진으로 못 남겨 아쉬웠다.

한가한 봄이나 가을이면 뒷마당에 큰 나무 아래에서 책을 보았을 그녀의 모습도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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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네살짜리 아들 하나와..조카둘과 우리 넘버투, 넘버삼..딸래미는 호수에서 월요일을 보내고...화요일엔 Ford Museum과 Greenfield Village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냈다.

 (엔젤과 희은이 출발 완료)

 

 

 (

 

 

 

 

 

 

 

 

 

 

그리고 이렇게 사진들만 남았다. 97도나 되었던 이날은 정말 거리에 돌을 올려놓고 계란 후라이를 해 먹을 수있을 정도로 더웠다. 땀에 베인 옷들..그리고 벌개진 아이들의 뺨..회전목마를 두번씩이나 타고도 지루하지 않았던 아이들의 미소에 가슴이 벅찼던 그런 날이었다.

이번 여행으로 난 아이들에게 엄마도 할 수있다는 무언가를 보여줬고...

내 자신에게 모험심을 심어준 그런 여행이었다. 물론 운전하면서 노래를 따라부르고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본것도 즐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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