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family stories)

"어미의 노릇"

yodel 2007. 7. 16. 23:55

 

 

 

 

둘째와 큰 녀석들이 그린 그림들..

**

(그림과는 상관없는 이야기)

나는 매일 큰 두녀석들에게 쓰레기를 버리라고 심부름을 시킨다.

물론 먹고 나온 쓰레기 청소하고 나면 쓰레기 봉투에 한가득 나오니 고녀석들 티비 보거나 컴퓨터 하고 노는 사치를 덜하게 하기 위하야...매일 "명령" 을 해가며 버리라 한다.

그런데...

매일이 일주일이 되고...하루가 어찌 지나가는줄 모르는 어느 날이었다.

넘버삼과 딸래미가 수영레슨을 받기에 다녀왔더니만..

큰 두녀석들이 차고앞에서 노란 고무장갑을 끼고는 서성거리더라.

차창문을 내리며 고 녀석들의 얼굴을 보며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나는 "왜? 나와있어? 한글학교 시작할 시간인데..준비하라고 했잖아!"

고녀석들...세상에 본것중 제일 징그러운 것을 봤다는 눈치로 " 엄마..차고에 글쎄...벌레들이....."

"아니..무슨 벌레들이 있겠어. 그것도 차고에" 말도 안된다는 듯이 나는 주차를 하고 차고로 달려가 보았다. 그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지난주 캠핑을 가기전..아이들에게 쓰레기를 버리라고 했더니만..고녀석들 쓰레기 통까지 몇초도 안되는 거리를 가기 싫어서 문앞에다 버려놓고 가버린것이다.  찌는듯이 더웠던 날씨와 쓰레기 안에 있었던 고기 몇점이 �어서 드뎌는 꿈틀거리는 수천마리의 벌레들의 천국으로 만들었던것이다. 어쩐지 냄새가 그리 독하더만.....

**

결론으로 들어가서 고녀석들이 저지른 만행에도 불구하고 이 불쌍한 어미는 어미노릇 못한죄로 징그럽기 그지없는 그 벌레들을 치워야 했으니...

한 가지만 더...필름을 돌려서!

내가 주차를 하고 들어가려 하는데 약 50미터 지점에서 집으로 달리기를 막 하고 돌아오는 남편의 모습을 보았다.  나보다 먼저 도착한 남편. 고 녀석들이 차고앞에서 서성거릴때 그 이유를 알면서도 자기 사무실로 들어가 버리다니..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이냔 말이다.

그래..더럽고 치사하고 지저분한 그런 벌레들 청소는 다 이 어미의 몫이란 말이더냐?

그러고 보니..아그들 어렸을적 젖 토하고, 똥 걸레 빨고...할짓 안 할짓 다 한것도 이 어미였으니 가슴 쾅쾅 칠 한탄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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