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family stories)

그 사람과 그녀

yodel 2007. 8. 14. 23:13

 

늘 얌전하게 다리를 살포시 뻗고 그 자리에서 잠을 자는 그 사람~

늘 발을 어느곳에 둘지를 몰라 이쪽 저쪽으로 옮겨다니며 자는 그녀~

일찌감치 일어나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열심히 따라가는 그녀를 응원해주는 그 사람~

남편의 뒷발자욱을 밟으며 헉헉 거리는 그녀~

한달에 한번씩 그녀의 이유모를 호르몬 폭탄을 맞아도 떨어지는 비를 맞은것처럼 당연시 하는 그 사람~

한달에 한번씩이면 꼭 목청이 높아지는 그녀...아이들 보는 텔레비젼 쇼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그녀~

배가 불러 기우뚱거리며 걸을 때가 가장 아름다웠다고 그녀에게 위로를 해 주었던 그 사람~

임신하면 거울을 수십번을 보며 못 생겼다 걱정했던 그녀~

여섯 식구 먹여살리고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던 그 사람~

 

그 사람이 그녀에게 영원을 함께 살자고 약속했던 날이 바로 오늘이랍니다.

그 사람과 그녀 14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쉽지많은 않았지만 그리 어렵지도 않았습니다.

해가 바뀌면서 그 사람이 수고하는것 만큼 그녀도 수고해야 한다 생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이지요.

그 사람은 그녀에게 참 많은것을 가르쳐준 장본인입니다.

그 사람과 그녀 해가 지날때마다 더욱 가까와짐을 느낍니다.

살다보니 둘이 많이 비슷해지더군요. 이젠 얼굴만 보고도 그 사람 무슨 고민이 있나 걱정이 있나 그녀가 알고있지요. 그 사람도 알고 있을거예요. 그녀가 얼마나 행복한지 말이예요.

물질도 아니고, 집도 아니고, 옷도 아니고, 음식도 아니고...........그 사람때문에 그녀가 얼마나 행복한지 말입니다.  그 사람에게 그녀의 사랑을 가득 담아 보내드립니다!!

(사랑해 당신~ 결혼 14년!! 내년엔 뭐 해줄건데??? 히히히)

**

남편과 결혼기념일을 뉴욕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다녀와서 인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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