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lasting Joy~ my children

아들들의 여자친구

yodel 2008. 1. 17. 23:00
녀석들 저녁 상차리기에 바쁜 어느 한가한 날~
둥그렇게 놓여진 저녁 식사앞에서 오늘의 화제거리는 넘버원의 파티 초대장이다.
넘버원: "엄마 나 파티에 초대받았어요."
환한 미소를 띄며 초대장을 보여주는데..시간이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란다.
나: "너무 늦게까지 노는거 아니니? 그곳에 다른 어른들은 있고?"
사실 이런곳에서 사춘기의 소년, 소녀들이 다른 어른들의 감시가 없다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걱정이 많다.  아직 허락하기엔 너무 이르니 좀더 시간을 두자 말해놓고 얼버무렸다.

넘버투는 6학년이다. 고녀석 매사에 하는짓이 투철하고 정확해 원하는것도 확실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엊그제까지 한번도 여자이야기 해본적이 없던 내 넘버투가 하는 말 왈: "지난해에 저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근데 이번해에는 없어요." 그런다.
"뭐라고? 네가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있었다구? 푸하하하.." 나는 와락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게 우리 첫째나 셋째라면 모를까...그 녀석 한번도 내색도 하지 않던 "여자" 이야기를 한다니....
나는 하도 신기해서 "그래..그 아이는 왜 좋데?" 그랬더니 "이뻐서.." 그런다.
그러더니만 겸연쩍었던지...말을 돌린다. "엄마..형은 지난해에 형이 좋아하던 여자아이에게 쪽지를 매일 보냈데."
깜짝 놀란 나는.."뭐라고? 매일? 그래서 뭐라 썼는데?" 그랬더니만~
쪽지에.." 쉬는시간에 복도로 나와" 그랬다더라. 근데 한번도 못 만났다고 그러더라. ㅎ
해서 나는 " 그 아이가 어떻게 생겼는데. 내 잘생긴 아들의 쪽지도 무시하고 그런데? " 그랬더니..
넘버투: "엄마 그 여자 이마가 진짜로 넓어요...이젠 못 생겨졌어요." 그런다.

넘버삼은 4학년이다. 아직까지 이 녀석 진짜로 친한 남자친구 하나가 없다. 대신 제일 친한 친구는 여자이다.
베일리하고 우리 넘버삼은 교회에서부터 친한 단짝이다. 매일 전화통에 매달려 어미에겐 쓸데없는 이야기를 조잘대는데...
벌써부터 주말 계획에 열중이다.
넘버삼 "이번 금요일에 우리집에 작은형 친구들이 놀러오거든..그럼 나는 너희집에 가고....."
베일리" !!! 키득키득!!!"
부엌 청소하면서 주워들은 나는 " 무슨 말이니? 너 베일리집에 가려 그러는거야?"

아이들이 많아 나는 고 녀석들의 생각 하나를 이해한다는게 쉽지가 않다.  대신 아직도 자신들의 삶을 표현해주는 녀석들이 아직도 고마울뿐이다.  사춘기가 된 큰 녀석에겐 나름대로 어미로서 두려움이 없진 않지만.....마음의 문을 열어두고 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