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정말 봄이야!

yodel 2008. 3. 12. 11:42

두리뭉실 겨울동안 찌운 내 살들을 보니 거울에 비춰진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니 이거이 도대체 무엇을 먹었길래 내가 이리도 변했을꼬?

얼굴은 머리카락으로 사알짝 가려서 쬐끔 얍실하게 가린다고 치고...

달라붙은 허벅지 살과 빵반죽처럼 쳐진 허릿살은 아무리 가리려고 해도 유행하는 옷들 땜시롱 가려지질 않으니......(요샌 긴 길이의 티셔츠도 안나와.)

그래도 몸무게 재기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이거야.

뭐...겨울동안 먹은게 그만큼이나 나가겠어?

체중기의 내 몸무게..........으악! 

*

사진에 나온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랬던 내 남편~

단단한 결심으로 음식을 가려먹고 운동을 하겠다고 나섰지.

내 남편은 뭘 한번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 글쎄 3주가 넘도록 안 먹겠다는 음식..탄수화물, 설탕 등등..

입에 대질 안더니..결국은 살들을 없애지뭐야.

날씬해진 남편의 뱃살을 보며.....

부러워서 나도 그 다이어트 한번 해보겠다고 했어.

첫번째주엔.....이틀동안 버티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세상에 못 먹어 죽는 사람도 있는데 이거 그 사람들에게 얼마나 미안한 생각이 드는지...

그리고 사람이 먹으려고 사는거 아닌감? 함서 삼일째 포기했스...

 

그의 튼튼해진 뱃살과 근육이 생긴걸 다시 보면서

이번주 다시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어. S자형 내 허리를 기대하면서 말이시..

꼭 그런날이 되면 파티도 많고, 친구들한테 전화도 많이 오더라구..

"야...친구 생일인데 식당에서 음식도 먹고 그러자.."

그러지 뭐...그랬지. 미국 사람들앞에 나 살뺀다고 그런말하면 다들 미쳤다고 그러니...(진짜로 충고하는데 미국 사람들은 우리 한국 사람들 작다고 생각하잖어..나를 보고 맨날 작은 사람이라고 그래.)

그네들한테 미안해 그냥 먹기로 했어. 이틀밖에 또 지나지 않았는데~

우와..그래도 그 마늘빵은 기가 막히게 맛나도만~

*

봄이 오면 난 꼭 이런 일을 경험하는것 같어.

괜히 봄이 오면 이뻐지고 싶고, 이쁜옷입고 나들이 나가고 싶고....

그려..정말 봄이야. 근데 살빼는데도 재주가 필요한 봄이야.........

**

봄 방학을 맞이하야 저희 식구들 금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애틀란타에 사는 친구네로 Road Trip을 떠납니다. 물론 10시간의 긴 운전이 될거지만 친한 친구들과의 만남이기에 결코 지루하지 않은 여행이 될것 같답니다. 이번엔 다른 가족과 함께 가는 여행이라 녀석들도 신이나 있답니다. 다녀와서 인사드릴께요.

내일부턴 갈 준비로 며칠 바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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