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달콤한 말을 잘 하는....

yodel 2008. 3. 26. 08:42

사람이 늘 북적거리는 코스트코(Costco)

식구가 많다보니 이곳에 난 일주일에 한번씩은 들린다.

 

그날도 난 그릇을 훑어보고 맨 뒷쪽으로 가서 식빵 두뭉치를 주어들고 아직은 빈 카트를 밀면서 여유롭게 걸어갔다. 닭살도 비닐에 집어넣고, 야채 코너에 가서 사과, 배, 딸기 그리고 바나나를 넣어놓고선..오이랑 샐러드를 집어넣었다. 그곳을 지나 휴지를 사고 아이들 점심에 사용할 음료수를 넣었지.

그리곤 냉동식품중에 닭고기와 연어고기를 골라 넣고, Fat Free 우유와 계란 2팩을 나란히 올려놓았다.

이젠 우리 식구가 늘 즐겨먹는 참치캔을 넣고선 일단 그곳에 있으니 스프캔들도 다양하게 골랐다.

뭐..건강에 좋은 보리랑 콩들을 사용해 만든 렌틸 스프...이탈리언 웨딩 스프..등등...

 

화장품들이 많이 나온 그런 날이었어.

얼굴에 기본 화장품만 바르는 나는 그날따라 전에 사둔 한국 화장품이 딱 떨어져서 그렇지 않아도 사려고 했었는데...잘 �다 생각하고 있었어.

뚫어지게 쳐다보고 읽어보고...이거 바르면 정말 주름살이 펴진다는건가? 하믄서...

꼭 공부잘 하는 학생처럼 연구하는 흉내를 냄서 말이지...

그때 그 매장에서 일하는 한 흑인 남자가 나한테 다가오더니만 말이야....

"당신같은 사람은 화장 안해도 되겠는걸요? 그거 필요없겠어요." 하면서 나한테 말을 거는거야.

참말로 어찌나 꿀맛같이 거짓말도 잘 하는지....

그래도 기분이 좋긴 좋더라구. 그런 말도 들어보구!

 

*

오늘도 나는 어김없이 코스트코에 갔어.

일주일 분량의 음식과 필요품등을 사러 말이야.

늘 가던 코스대로 들러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는 지불하려고 줄을 서있었거든..

근데 정말 웃기는건 예전 나에게 화장안해도 보기 좋다는 말을 했던 그 흑인 남자가 카운터에 서있는거야. 물건을 체크하던 그는 나를 보더니만...

"다시 보게 되어 반가워요!"(it's so good to see you again!) 하는거야..

그 사람이 정말 나를 알아서 그러는걸까? 아니면 누구에게나 그는 그런 말을 하는걸까?

 

어쨋던간에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해서 기분좋게 만드는 사람들이 세상엔 많다는걸 생각을 했다.

난 어떤 사람인지 다시 돌아볼 좋은 기회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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