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Jason Mraz의 Live공연을 다녀와서~

yodel 2008. 4. 19. 23:47

화려한 조명빛아래 기타를 들고서 노래를 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가 처음으로 그를 알게된때가 스쳐지나갔다.

보스턴에서의 생활들이~~

*

나는 그의 CD를 차에서 매일 들었다.

남편이 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5년만에 MBA로 대학원에 갔을때였다.

일년 반의 짧은 날들이었지만...

낯선 공간과 다시 굼주리고 있던 학생 아내라는 신분...그리고 아이들 넷이라 차에서 보내기를 밥먹듯이 했던 나였다.

그때 Jason Mraz의 CD는 그 거리에서의 나를 위로해 주었고, 나와 늘 함께였었다.

우리가 세들어 살던 그 윗층집 25평의 집과...화장실 한칸...여름에 이사해 땀을 얼마나 흘렸던지~

보스턴의 무더위를 보내고 나면 짧고 아름다웠던 가을이 순식간에 지나고 긴 겨울이 왔다.

길고 긴 겨울..........눈이 쌓여 밖을 나갈 수도 없었던 그 겨울!

그리고 나를 설레게 했던 봄....남편의 졸업식........

짐을 싸면서 콧노래를 부르던 나의 모습~

일년반이었지만 내 생애의 절반을 차지했던것 같았던 그 시간들을 그의 노래가 불러들였다.

*

그는 Live에서의 공연이 마치 자신을 바라보며 노래하는것처럼 편하게도 한다.

"끼"가 있다는 말 늘 느끼고 알고 있었는데도, 오늘의 공연에서의 그를 보니 어쩜 신이 내려주신 축복을 받고 그 끼를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는 이들은 정해져 있는듯하게 느껴졌다.

그런 편함, 그런 재능....아! 참 잘 왔다고 생각이 되었다.

우리 동네에서 리치몬드까지 큰 녀석들과 수잔의 아들녀석과 동행..

거의 세시간을 운전해 간 콘서트~ 집에 돌아왔을땐 새벽 3시가 거의 다 되었다.

"당신 정말 피곤해?..."

"어"

"예전엔 한국 비디오 본다고 밤 새울때도 있었는데..이거 견디기 힘들어?"

눈을 못 뜨는 나에게 그가 그리 이야기 하니 나도 늙었나봐...하고 대답을 해주다가,
"그래도 한국 영화 밤새워서 보라면 당근 그럴 수있지..."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는 포크,힙,컨트리까지 포함한 자연스런 음악이며, 그는 자신의 노래 모두를 작곡, 작사한 재능있는 뮤지션이다. 내가 이 사람의 노래를 이곳에 가져다 놓은 이유는 내 추억을 되씹고자 함이며, 그 당시(2002년)의 잊지 못할 추억들과 섞인 에피소드들을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PS:이 글의 댓글란을 없애기로 했답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몇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보내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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