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새학기-

yodel 2008. 8. 19. 22:58

한국과 달리 이곳에선 9월에 학기가 시작된다.

이곳 버지니아의 학교는

초등학교 1학년~ 5학년까지고

중학교 6학년~8학년까지

그리고 고등학교 9학년~ 12학년까지다.

그리하여..우리집엔 초등학생 두명, 중학생 한명, 막 9학년이 되는 고등학생 하나이다.

*

이제 고등학생이 막 된 넘버원이 Cross-Country팀에 들어갔는데...팀에 들어가서 매일 아침 뛰느라 고생을 한다. 고녀석 달리기가 제일 힘든 운동인데도 불구하고 하기로 결정한것은 특기 사항이 있어야 대학도 잘 가니...10학년때엔 라크로스팀에 꼭 들어가기위해 미리 체력 단련도 하고 그러고 싶어서였다.

"그래..오늘은 어땠어?"

"오늘도...맨 꼴치였어요." 그런다.

"여자들보다도?"

"네.." 뭐...달리는거 잘 못하는 아이에게 이정도면 많이 발전한거지 하며 엄마는 그저 고맙기만 하다.

*

넘버투는 7학년이 된다.

계획이 투철하고 욕심이 많은 이 녀석은 성격만큼이나 모든것에 욕심이 철철 넘친다.

어디를 가도 지가 좋아하는것을 꼭 얻어내는 요 녀석..

학용품을 사러 WalMart를 갔었는데, 그곳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슴에 숨겨놓을 줄몰라..

"엄마 돈좀 빌려주세요."

"그래..뭘 하려고?"

"티셔츠 만들어보려구요. 제가 디자인을 해서.."

"아니...그냥 가만히 있으면 될것을...뭘 만들려고?"

"엄마....꼭 사고 싶어요."

그래서 7불을 빌려주고 고녀석은 티셔츠 디자인 kit을 사왔다.

집에 돌아와 하얀 티셔츠를 찾아보는데 마땅한게 없어서...고녀석은 신문의 광고를 보더니만..

매일 나를 닥달한다.

"엄마...JoAnn에서 세일하는데요. 티셔츠가 5개에 10달러래요. 가서 사게요."

*

넘버삼은 초등학교에서 제일 높은 5학년이다.

요 녀석은 Patrol에 뽑혀서 이제 학교 아이들을 돕고 교통정리도 하고 좋은 모범이 되어야 한다.

여전히 제일 친한 친구가 여자인 넘버삼에게 초등학교 생활이 마무리 될때는 좀더 강해졌으면 하는 엄마의 바램이다.

여름내내 형들이랑 락밴드를 따라하더니만 요샌 밴드 싱어로 활약을 한다.

*

희은이는 이제 일학년.

늘 학교를 좋아했던 내 딸에겐 여자아이만 누릴 수있는 경험을 실컷 누리겠지.

대신 버릇없고 인정머리없이 커나가는것은 볼 수가 없을듯하다. (엄마가 못되서..못된걸 못보지. ㅎ)

아직까지 성격 동글동글한 희은이가 자신감도 많아 걱정이 없지만...

주변의 좋은 친구들이 많았음 한다.

*

나는 아이들보다 먼저 개강을 한다.

하루 반나절 매일 수업을 듣는거라 블로그에 신경을 많이 못 쓸것 같다.

학교 생활과 가족 생활을 겸해야 하는거라..

아이들 학교 다녀오면 희은이와 넘버삼 수영 레슨..넘버투 축구 연습..그리고 세 아들녀석 보이 스카우트 데려다 주어야 하고...밥 제때에 챙겨 먹여야 하고..숙제 도와주어야 하고..내 숙제도 해야 하고...

정말 바쁜 새학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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