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뜬 시간~ 오전 7시..
어젯밤 "바람의 나라"를 보고서 거의 12시에 잠이 들었었는데 늦잠을 잘 줄 알았더니 일찍 일어났네.
나 일어나자 마자 화장실로 향했어.
이빨닦고..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서...아직도 자고 있는 남편을 바라보았지.
어느순간에 우리 침대로 들어온 희은이가 남편과 나 사이에 꼽사리 끼어 자고 있었더군...
남편은 희은이가 자기 자리를 빼앗은 탓에 옆으로 새우잠 자고 있었어...참 불쌍하게 보였지.
그러니까.....킹사이즈 침대를 사자니깐............그럼 그렇게 안 자도 되는데 꼭 그래...쯧쯧~~
나..오늘 아침 새록새록 자고 있던 식구들에게 한마디도 안하고 밖으로 나갔어.
그런데..핸폰도 집에 두고 나온거있지. 남편이 궁금해할텐데.......나왔으니 돌아갈 수도없고...
내 차 낡아서 요즘엔 시계도 엉망으로 나와서 도대체 몇시인지도 모르고...
7번길은 다행히 조용하더라.
근데 큰 전자메시지에 이렇게 써져있더라고.."아울렛몰 근처는 교통이 혼잡함"..그래서 Battlefield Pkwy를 타고서 내가 원하는 장소로 갔어.
정말 아울렛엔 차들로 꽉 메워져있더군....아니..경기가 나쁘다더니만 쇼핑할 사람들은 이리 많은거야?
난 khols에 갔어. 꼭 사야할것이 있진 않았지만...혹시 크리스마스를 위해 구할 수있는게 있을까해서..
제법 세일을 하더라. 제일 눈에 띄였던 물건이 있다면 18K Sterling 목걸이였는데..80불하는걸 17불정도 하더라구..GPS를 250불하는걸...Rebate까지 받아 79불정도 하더라.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딱 좋을듯해서 GPS를 구해가지고 왔지.
*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던 이곳은 코스트코~
이제 겨우 8시 10분인데 몇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더구만..
내 앞에 큰 카트를 끌고서 기다리고 있었던 그 남자랑 열심히 정치이야기에 침 튀기듯 마음이 바쁜 그 여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관심있는척 미소를 지어주었지.
그리 춥지는 않았지만 손이 조금 시려울정도의 오늘...
내 뒤의 몇몇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데 이야기를 들어보자니
나이 많이 먹어보이는 커플은 이곳에서 800불을 아낀다며 텔레비젼을 사러 왔다더구만...
어떤 남자 하는말이 자기 아내에게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세탁기랑 드라이어를 Sears에서 사서 줬다더군..합쳐서 500불이었데..글쎄 그것도 참 좋은 가격으로 말이야. 그래서 내가 그랬지. 난 2주전에 세탁기가 완전히 고장이나 세탁기 하나값이 그 정도였는데......그래도 내가 그랬지.."아내에게 세탁기랑 드라이어만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요?...그건 너무했당" <어느순간에 우리 아줌마들에겐 집안용품이 선물로 변했다냐?>
그랬더니 그가 하는말.."난 망치만 선물로 받았다니깐..." 흐음...하긴 나도 그런데 뭐..꼭 필요한게 있다면 고장난 물건 바꿔주는거..큰 선물 아닐지~~
기다리는 지루함을 사람들의 이야기소리로 메꾸었지. 참 신기한 사람들이 많다 생각했어.
저마다 다르지만 쇼핑하겠다고 이렇게 모여 금새 친구처럼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누는 이런 미국 문화가 좋다 느꼈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
사실은 둘째녀석이 올에이를 맞아서 상을 주고 싶었거든..
이곳에선 에이맞는것도 93점 이상이어야만 받을 수있어.
고 녀석 늘 MP3(IPOD)를 갖고 싶었는데 가격이 워낙 높아서 그리 해줄 수없었었는데...
이곳에선 큐폰으로 40불을 깎아주니.......정말 적당한 가격에 사주고 그 녀석 기분도 좋아지고~~
앞에 있는 남자랑 이야기하다 끝의 줄을 보니 "와" 진짜로 긴 줄이더라고...
한 시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말을 해야하는지~~
*
내가 아침부터 사라져 궁금했던 우리 식구들은.....
날 반기더군............!! 미션을 수행하고 돌아온 뿌듯한 그런 느낌을 얻은 오늘이었다.
**
PS: 이번주부터 12월 19일까지 학기말 고사 준비하기에 바빠 방문을 잘 못할것 같아 이곳에 인사만 남깁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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