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아줌마 시험 다 끝났스~

yodel 2008. 12. 20. 02:05

아줌마가 학교를 다닌다는게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긴 하지..쯥쯥..

이렇게 다니면서 제일 어려운 것은 시험이 아닌가 싶어.

꿈속에서도 시험을 치르고 자나깨나 공부한다고 열성이긴한데..머리의 뇌세포가 나이를 먹어감에따라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함인지...더디긴 하지..아줌마가 어디가겄스?

그려서..중간고사 볼때 이런 불상사가 있었지.

영문학 시험이었어.

사실 그동안 수업시간에도 절대 졸지 않고(새벽 4시에 일어나 마녀언냐랑 수다떨때도) 하루도 결석안하고 정말 모범생이었던 이 아줌씨는 수업시간의 배포를 생각하야 시험을 순조롭게 잘 볼거라고 예상하고 갔지.

내 자리는 나이를 아주 많이 먹은 브래드포드 교수님의 바로 앞에 있었어.

그 교수님 나이만큼 정말 박식하시고 위엄스러우신 분이시지. 그러다보니 힌트같은걸 절대 안 주시는분이셔. 드뎌 시험지가 돌려지는 시간이었지.

다섯 질문이 크게 보이더라...아니 근데 그 질문중 어떤것은 잘 아는것같은데 또 섬세하게 작품을 설명하라고 하니 거기서 겁이 나더라고..하여서 대채적인걸 한답시고 첫번째 질문을 골랐지. 다섯개중 두개를 써야하는 시험이었어. 한국식으로 말하면 논문같은것..

근데 말이야..얼마나 얼었던지..아마 30분동안 머리속의 뇌세포도 꽁꽁 얼어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거야. 시간은 지나가는데 주어진 시간은 한시간 15분....정말 죽겠더라니까..

어떻게 어떻게 해서 첫 문제는 잘 풀어 이야기를 만들긴 했는데..다 아는 것을 길게 풀어해친다는게 쉽지가 않더라구..그리곤 두번째 선택한 질문에 답을 하고 힘든 영문학 시험을 보고 나갔다.

*

시험을 본 결과를 보고 나 기절할뻔했어.

이제까지 그런 실수를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 아줌마 두번째 질문을 나혼자 해석해서 작가를 바꿔치기 한거야. 작가의 작품의 뜻을 설명하라고 그랬는데.....우아아악!!

뭐 늘 느끼는 거지만 배우러 학교를 다닌다는걸 잊어먹게 되는것 같아.

그런 비참함속에서 이 아줌마 이번 기말고사는 잘 보려고 무진 애를 썼어.

다행히 하나도 안 빼놓고 요점도 잘 쓴것 같고...결과가 좋을것 같아 기분이 좋지.

어쨋거나 아줌마 이번학기도 무사히 마쳤스.

오늘부터 밀린 답글 써야하는 내 블로그 인사도 열심히 하려고 다짐했는데.....ㅎㅎㅎ

아무래도 피로가 겹친탓에 게을러지지나 않을지..의심이 무지 가..

나이먹은 뇌세포 탓하믄서 좀 봐줄까보당...아줌마의 일상을 말이얌..

사진은 구글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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