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엄마라는 고귀한 이름이여!!

yodel 2009. 1. 9. 03:38

 

 

 

아침 밥상을 놓고서 눈물을 흘리는 넘버삼을 보며...

난 넘버삼옆에 앉어있는 넘버투를 향하여.."또 네가 울린거야?" 인상을 찌푸렸다.

그랬더니, "엄마..제가 그런게 아니고 희은이가.."

어떤말인지도 들어보지도 않고서 난 넘버삼에게.."울지마..우는것은 네 자신이 강하지 못해서 그런거니까..이제부턴 무슨 말을 듣던지 네가 울지않고 해결하도록 해..알았어?" 강하고 혹독하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밥 먹자마자 학교로 향하는 아들의 등을 바라보다가 아직도 신발끈을 묶고 있던 희은이에게 "도대체 네가 무슨 말을 했기에 오빠가 울었대니?" 그랬더니 "오빠는 왜 맨날 여자가수 음악만 들어?"라고 물어봤단다.

그말에 상처를 받았었나보다. 희은이에게 "다른것들을 듣던..뭐하던 그 말을 듣는 사람이 상처받을 수있으면 하지 말라"고 타일러줬다.

*

엄마로서의 내 임무..여성 호르몬이 많이 흐르는날엔 센치해져서 목소리와 기분이 날씨 변하듯이 변동이 심하고 남성 호르몬이 여성 호르몬을 정복하는 어떤날엔 절재하고 조금더 느슨해지는 그런 나!

오늘은 여성 호르몬이 많이 흐르던 날이었다.

친구의 블로그를 읽고서 나...일분의 일도 그녀의 고통을 이해할 수없을거라며 나자신에게 말을 했지.

그녀는 보통 아이들을 키우는 아이 엄마가 아니다.

자폐아를 키우는 엄마로서 그 아이와 지내는 하루 이야기를 썼는데.....내 가슴이 얼마나 아팠던지....

나같이 정상적인 아이를 지닌 엄마가 겪는 그런 일상과는 판이하게 다른 그녀의 일상을 보면서 내 가슴도 그녀에대한 연민의 정이 흘렀다.

*

그녀에게 스펜서는 둘째 아들이다. 이제 만으로 네살인 그 녀석 학교를 다녀와서 피곤했던지...유난히 때를 쓰던 그날,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가방을 길가에 내버리고 들어가려 하더란다.

그녀는 스펜서에게 가방을 챙기는일을 매일 가르쳤는데..그날따라 말을 듣지 않는 녀석의 고집을 바꿔보겠다고 했다지.  그래도 막무가내로 들이닥치는 아이...표현을 할 수없어 엄마를 때리고...문을 내려치고...마구잡이 아이가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잡고 서있었던 그녀...

그녀는 아들에게...꿋꿋하게 서서..."가방을 가져와야 집으로 들어올 수있다" 했다더라.

비가 계속 내렸던 그날...시간이 얼마나 지났으려나?!!

피곤해 지치고 비에 흠뻑 젖은 스펜서는 몸싸움도 이젠 포기하고 엄마를 힐끗 쳐다보고선 쪼로록 달려가서 가방을 집에 던져놓고선 화풀이로 눈에 띄는 동생을 때리려 했더라지. 그녀...재빨리 쫒아가 스펜서를 꼬옥 껴안았단다.  몸을 구부려 스펜서를 움직이지 못하게....

몸부림치는 아이..비명을 지르며 "엄마 나 놔줘.....나 놔줘..."소리지르는 스펜서를 안고 있으면서 그런 표현을 하더라. 다른 사람들이 봤으면 영화의 나쁜 장면이었을...지나가면 깨끗이 잊혀질 장면....을 상상했단다.

그러다..스펜서는 몸부림치는 자신의 몸을 버리고서 엄마에게 흐느껴 울며.."엄마...나 놓치마.." 했다지.

그녀와 스펜서는 나자신까지 울게 만들었다.

*

나에겐 건강한 아이들이 넷이나 있지만, 가끔 그런 복을 잊고 살때가 얼마나 많이 있단 말인가?

같은 엄마지만 세상엔 엄마로서 몇배로 노력을 해야 하는 사람들...내가 편히 살아가고 있을때 자식 걱정에 매일이 영화속의 나쁜 장면같은 날일것 같은 그녀들이 많기에 말이다.

세상속의 엄마들이여~~

다른 엄마들을 사랑하면서 지내자구요!

엄마로서 경험하고 생각하고 키워내는 아이들이 다르기에 서로 도움을 주고 힘을 주는 그런 친구들로서 말이에요.

내 자식 귀한거 알면...다른 사람의 자식도 귀하니 말이예요. 또, 결국은...

엄마라는 고귀한 이름을 지닌 우리이기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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