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민들레 사냥하기 그리고 봄타령

yodel 2009. 4. 20. 02:39

 내가 사는 이 동네 지난 달동안 비가 많이 내려서 사실 밖에 나가 지낼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이번주 마당을 둘러보니 우리 동네 사람들 혀를 쯧쯧하고 찰 그런 불상사가 생겼다.

원인은 바로 이 주인공...민들레 가족들....꽃잎이 풍성하고 노랗게 피어서 한창 소녀같은 민들레, 뿌리를

겨우내 땅아래 깊숙히 담그고 있는지라..왠만하면 쉬이 뽑히지 않는 민들레들이 우리 뒷마당에 곳곳 노오랗게 피어있지않은가?

어쨋던간에 잔듸밭 파랗게 가꾸는게 얼굴 보여주는것과 같은 이 동네에선....민들레가 피어있으면 얼굴에 코딱지 뭍은 그런 느낌이 드니깐 아이들을 시켜 온갖 일을 다 해보는데....

약을 뿌리고 다니는것도 힘들고, 뿌리채 뽑기도 힘들고.....끙끙대며 전전하는 우리 식구들....

 봄이 왔다!!

봄소식이 이번해에 조금 늦게 찾아온 이유는....연이어 잔뜩 찌푸린 날씨때문이었는데.. 어느새 따땃해진 날씨가 이젠 이 아줌마에게도 봄타령 그만하고 집밖을 돌아볼 시기가 됬다는걸 알려주더라.

우씨...잡초들은 왜 이리 잘 자라는지...밭좀 가꿔보려고 마음을 먹은 주말엔 아이들 게임이 연이어있고..

새벽녘이나 해가 질 무렵에 가꾸어야 하는데.....

 (밭가꾸는 일은 다음주로 미루기로 했음..ㅎㅎ그러다 여름이 다가올라..)

 앞마당에 심어진 나무가 하얀 꽃잎들을 잔듸밭에 뿌려준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때마다 넌지시 잎들을 잔듸에 잎마춤해주니 내마음도 봄바람을 따라 가는듯하다.

갑자기 "어허이야...좋구나..지화자 좋다" 어깨가 들썩들썩 움직이니~

 큰 나무들 앞에 다소곳이 피어난 보라색의 히야신스....알듯모를듯 늘 그자리에 있다.

봄이 되면 잠시 겸허한 잎들을 경건하게 피워주곤 미련없이 봄을 떠난다.

 

 사시 사철 내 앞마당에 있는 이름도 모르는(사서 심었는데...ㅎ) 이 그라운드 커버...봄이 되니 꽃이 피었다.

길게 옆으로 뻐쳐있는 백합은 여름을 맞이하려고 준비중인듯 보인다.

*

봄을 잘 가꿀 수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부럽다.

참 부지런하기도 하지만..늘 준비하는 그런 사람들이 봄을 잘 가꾸기때문이다.

이번해 나는 민들레 사냥도 남들보다 늦게 할것 같고...봄을 가꾸는것도 늦게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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