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선입견 그리고 오해

yodel 2009. 7. 13. 20:57

 

 *

매디는 열두살난 비샨견이다.

내가 9일동안 봐주었던~매디는 이빨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혓바닥이 옆으로 새어나오고 입주위엔 물에 젖은 자욱으로 볼품이 전혀없게 생겼다. 이젠 눈도 멀어져 가고, 귀도 잘 들리지 않는 매디...

"난 할머니니깐 늙어서 그러겠지" 하며 당연 종지점을 찍었다. 그런데 나중에 매디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니...생후 8개월이 되기도 전에 이빨을 다 잃어버렸다고 그런다. 생긴것이 다른 매디는 어린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해 늘 숨어다녔다는데~~

매디를 봐주면서 나도 가끔 선입견으로 오해를 하고..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것을 느꼈다.

생긴것이 달라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한 매디가 12년이 넘도록 얼마나 힘들게 살았을까 하는 그 고통도.....아무것도 아닌 작은 선입견에서 나온것이니 말이다.

 

(많은 분들이 비샨견에 대해 궁금하신것 같아 설명을 올려놓음)

 

 Bichon Frise: 비샨견: 프랑스어로 털이 복슬복슬하며 무릎위에서 키울 수있는 견이라는 뜻임 (French, literally meaning curly lap dog) 제일 비샨견이 알려진때는 프랑스의 왕 헨리 3세때이랍니다. 미국에선 1955년부터 알려지게 되었구요.

아래의 사진은 머리를 모양새 내어서 깎아놓았음.  

(완전 비샨 모델감...좀 곰같이 생겼네.) 

(비샨견...주인이 어떻게 머리를 잘라주느냐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 머피) 

*

나는 강아지 하숙집을 종종 하고 있다.

주인들이 보통 일주일이 넘게 긴 여행을 하게되면 난 그 강아지들과 합숙을 하게 된다.

매일 아침에 산책하는것은 하숙집 아줌씨로서의 임무중의 하나~

그 날도 집앞에서부터 시작하려고 하는중..

덱스터(닥슨종)를 데리고 가려하는데, 갑자기 볼일을 보셨는데~

가져온 비닐 봉투로 톡톡 집어서 뒷처리를 하고 집앞에 비닐 봉투를 휘익 던져버렸다.

아무 생각없이 산책을 가려하는데~

갑자기 차를 내 옆에 멈춘 아줌씨 창문을 내리더니만...소리를 지르면서~(명령조의 언어)

"Pick It Up!!"그러는 거다. 사실 나도 산책준비에 바빠서 도대체 그 아줌마가 뭐라 이야기 하는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 거렸더니만..다시 그런다. "Pick It Up" 그 아줌마 내가 그 똥 비닐 봉투를 아무곳에나 버리는줄로 알고는 화나서 나한테 명령조로 줏어라..그런건데~~

내가 그랬다. "여긴 우리집 앞인데..내가 산책갈때 똥 가지고 갈 수없으니 여기다 놓고 가면 편할것 같아서..." 그랬더니....오해해서 미안하단 말도 없이..변명을 하고는 사라진다.

*

가끔 살다보면 알게모르게 선입견도, 오해도 생기는게 일상인가보다.

그 백인 아줌마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아직도 들리는게 나도 별수없는 보통 사람이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다른 사람의 모습도 보이는것이 다가 아님을 다시 느꼈다.

그 아줌마가 나를 본 상황..강아지의 어누룩한 모습도....완전한 모습이 아니기에 말이지.

보면서도 절제하고 덜 오해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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