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쇼핑갔다가 그냥 돌아온 아줌마

yodel 2009. 7. 24. 23:14

시누이 결혼식이 다가온다 이거지..

해변가에서 아름답게 결혼식을 올릴 시누이..

씨애틀 저편 해변에 하얀 물감으로 채색을 한 모래사장도...에머럴드빛의 바닷물도 발끝을 스쳐지나 넘 낭만적인 해변가의 풍경~ 도 아줌마에겐 완전 로망인데...그걸 생각하면서 나도 우아하지만...너무 화려하지 않게 드레스를 입고 싶어 쇼핑을 가기로 했다.

 

일단 아웃렛이 가깝게 있으니 화장도(특별히 신경써서) 하고 옷 갈아입을때를 생각해서 단추있는 블라우스를 입고서 넘버투와 넘버삼을 보디가드로 데리고 갔어. 넘버원보다는 더 패션을 잘 아는 넘버투가 보조를 잘 하니깐두루 점심을 그곳에서 사주겠다며 가게되었지.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머리속에 그렸어.

베이지색도 참 이쁠텐데...아니지 연두색도 단순해서 이쁠것 같고...요샌 검정색도 무난하니 괜찮더만....

검정색의 원피스가 단순하니 이쁘긴 하더군...근데 초상집에 가는것도 아니고...결혼식에 가는건데 집었다 내려놓았지.

 

녀석들 탈의실 앞 의자에 기둘리고 있는 모습이 넘 귀엽더라구..

난 옷입고 나와서 아이들의 표정을 지켜보았어. "이건 어때?" 그러면 고녀석들은 "머리를 끄덕끄덕"하기도 하고..손가락을 내려서 맘에 안 든다는 표시도 하고 말이야.

요샌 원피스도 몸에 딱 달라붙거나 앞이 완전히 파여서 노출이 다 심해서...내가 무슨 칵테일 파티에 가는것도 아니고..그렇다고 다리가 길고 이뻐서 내놓을 쳐지도 못되고...입고 벗고 보여주는게 정말 큰 노동이더라구.

 

옷이 좀 괜찮다 싶으면 가격이 맘에 안들고...가격이 좀 괜찮다 그러면 옷이 좀 그렇고....

세시간 쫒아다녔던 아이들은 엄마 마지막 옷이 괜찮은데.......안 사실거예요? 그러는거야...

난 집에가서 생각좀 더 해보고 나중에 오면 되지 뭐.....그랬다 이거지!

 

꼭 쇼핑을 하고 나면 이 아줌마 힘이 빠져서 들어온다 이거지.

정말 아줌마는 아줌마라...이것저것 재다보니 혹시나 다른곳에 가면 더 나은게 나올까봐....아직도 미련때문에 못 말리는 아줌마라니깐..

긍께 어느 세월에 결혼식갈 준비를 할건지 한숨이 나온다 이거야.

 

이럴땐 내 넘버원이 큰 딸이었음하는 욕심도 생기는데..........누가 이 아줌마 코디좀 해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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