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아줌마.......그 이름이여!

yodel 2009. 7. 31. 22:57

언제부터인가 아줌마라는 소리가 맨날 먹는 밥처럼 익숙해졌다.

서른 몇해에도 "아줌마"라는 그 소리가 역겹도만 이젠 "아줌마"로서 완전 편해졌으니 말이지.

미국 살다보면 말이다.

가끔 아줌마 같은 단어를 잊어버리고 살때가 있다.

늘 내 이름을 사용하니 내가 나이를 먹었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이다는것 보다는 "나" 개인을 더 중요하다 생각하니 말이지.

*

은행에 입금을하러 들어갔다.

운동을 하고 난 뒤여서 운동복차림의 나.

창구에 있는 그녀가 그런다.

"아니...아이들이 넷이나 있는거예요?"

"나이가 너무 어려보이는데.."

나..."설마...제가 몇살로 보이는데요?"

그녀.."스무살 후반쯤?"

나.."농담도 잘 하셔...그런말을 내 생전 처음 들어봤어요.."

아줌마 얼굴 펴지고 룰루랄라 하게 만드는 그런 이야긴........진정한 아줌마에게 "아싸"이다.

*

남편이 출장가고 없는 날들이 많았다.

아줌마는 남편만 없으면 괜시리 싱글된 느낌을 받는다.

특히나 집에선 남편없으니 아이들한테 먹는거 아무거나 준다. 이럴땐 이 아줌마 계모보다 더 하는데...

이젠 녀석들도 많이 커서 날 따라오려 하지 않으니...

아줌마 녀석들에게 "엄마 쇼핑가려는데...뭐 필요하면 이야기해라.."하고 외출을 한다.

나는 쇼핑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아줌마........이옷 저옷 거울을 보며 내 모습을 바라본다.

그러다 가격을 보며......."우씨"

쌔일을 하는 만원아래의 옷을 보고 입이 쫘악 찢어져.....주섬주섬 집어오는...진정한 아줌마가 됬다.

*

손님이 온다고 하면 안닦던 그릇까징 빡빡 닦고 있는 이 아줌마가....

요새 며칠째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집안 청소에 힘을 바치고 있다.

넘 오랫만에 보게 되는 우리 반가운 손님들......

갑자기 커튼 색이 어두운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바꾸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친다.

근데 지금 갈게되면...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와 또 쓰러질라..

아....아줌마 마음.....변덕이 들끓는데 이 일을 어쩌랴~~

 

ps:손님맞이 준비로 주말동안 바쁠것같아 방문은 친구들 가고나서 하겠습니당. 우리 사랑하는 친구분들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저 없다고 섭해하지 마시공....아자 아자 홧팅!

'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이름요?  (0) 2009.08.27
결혼 16년을 맞이하여!  (0) 2009.08.14
쇼핑갔다가 그냥 돌아온 아줌마  (0) 2009.07.24
운전 그리고 사고!  (0) 2009.07.20
선입견 그리고 오해  (0) 2009.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