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아줌마라는 소리가 맨날 먹는 밥처럼 익숙해졌다.
서른 몇해에도 "아줌마"라는 그 소리가 역겹도만 이젠 "아줌마"로서 완전 편해졌으니 말이지.
미국 살다보면 말이다.
가끔 아줌마 같은 단어를 잊어버리고 살때가 있다.
늘 내 이름을 사용하니 내가 나이를 먹었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이다는것 보다는 "나" 개인을 더 중요하다 생각하니 말이지.
*
은행에 입금을하러 들어갔다.
운동을 하고 난 뒤여서 운동복차림의 나.
창구에 있는 그녀가 그런다.
"아니...아이들이 넷이나 있는거예요?"
"나이가 너무 어려보이는데.."
나..."설마...제가 몇살로 보이는데요?"
그녀.."스무살 후반쯤?"
나.."농담도 잘 하셔...그런말을 내 생전 처음 들어봤어요.."
아줌마 얼굴 펴지고 룰루랄라 하게 만드는 그런 이야긴........진정한 아줌마에게 "아싸"이다.
*
남편이 출장가고 없는 날들이 많았다.
아줌마는 남편만 없으면 괜시리 싱글된 느낌을 받는다.
특히나 집에선 남편없으니 아이들한테 먹는거 아무거나 준다. 이럴땐 이 아줌마 계모보다 더 하는데...
이젠 녀석들도 많이 커서 날 따라오려 하지 않으니...
아줌마 녀석들에게 "엄마 쇼핑가려는데...뭐 필요하면 이야기해라.."하고 외출을 한다.
나는 쇼핑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아줌마........이옷 저옷 거울을 보며 내 모습을 바라본다.
그러다 가격을 보며......."우씨"
쌔일을 하는 만원아래의 옷을 보고 입이 쫘악 찢어져.....주섬주섬 집어오는...진정한 아줌마가 됬다.
*
손님이 온다고 하면 안닦던 그릇까징 빡빡 닦고 있는 이 아줌마가....
요새 며칠째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집안 청소에 힘을 바치고 있다.
넘 오랫만에 보게 되는 우리 반가운 손님들......
갑자기 커튼 색이 어두운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바꾸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친다.
근데 지금 갈게되면...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와 또 쓰러질라..
아....아줌마 마음.....변덕이 들끓는데 이 일을 어쩌랴~~
ps:손님맞이 준비로 주말동안 바쁠것같아 방문은 친구들 가고나서 하겠습니당. 우리 사랑하는 친구분들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저 없다고 섭해하지 마시공....아자 아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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