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엔 호박들이 집밖의 장식으로 늘 사용이 된다.
어김없이 우리집에도 다양한 종류의 호박들을...
난 맨앞의 불그스름하니 넓적한 호박을 골랐다.
희은이와 넘버삼은 작은걸로...
시월엔 말이다. 이렇게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내 가슴에도 울긋불긋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색이 칠해진다.
낙엽이 땅위에 바람을 타고 이곳저곳으로 날아다닐때....가슴한구석에 외국 생활 18년을 어떻게 그리 보내버렸는지...내 허한 가슴에도 바람이 때린다.
그러다 시월에 눈이 내렸다. 첫눈이 내려버리니 새벽의 동네가 아직 가을을 보내지도 못했는데...
아이들이 늘 노는 이 뒷마당이 어느새 하얗게 눈옷을 입고..
아직 동네의 몇 집만이 불을 밝힌 새벽의 모습이다.
저기 버지니아엔 아직도 단풍이 색색으로 아름답다 그러던데...친구들 생각도 난다.
할로윈이 다가온다. 넘버삼은 이렇게 찰흙으로 발톱을 부치고선 조금 우울한 날 웃겨준다.
이렇게 하더니만 내가 사진을 찍으려하니 희은이의 발도 인사하러 왔다.
잠시 우울했던 내 마음에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니 내 가슴도 따뜻해진다.
발가락들을 바라보다보니...내 발가락을 안 닮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내 발가락은 오동통하니 짧다락해서 발가락을 요리조리 움직일 수도 없는데 말이다.
넘버삼은 우리집 발가락 꼬집기 대회에서 우승도 한 경험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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