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끌고 6년만에 고국엘 다녀왔다. 그토록 애타게 보고싶던 엄마도 그대로였다. 사실 너무 멀리 살다보니 옛날 모습들..그 찌들어진 삶에 이그러진 모습들을 잊어버렸던것 같다.
오랜만에 가보니 너무 가까워 서로 지쳐있는 시누이들과의 갈등도 느껴보고, 양쪽도 다 이해 하면서도 사실 엄마편이 될 수밖에 없는 나도 발견했다.
오빠들 가르치느라 자신의 모든것을 걸고 그 무거운 리어카를 이동네, 저동네로 끌고 다니셨던 우리엄마가 큰 소리도 못치고 그냥 조용히 사시는게 안타까웠다.
오빠들 땜에 그냥 꺼낸 사과도 "그 중에 제일 좋은 사과"를 먹는다며 핀잔을 주시고, 여자는 남자 잘 만나기만 하면 된다면서, 살림만 잘 배우라며 늘쌍 잔소리만 하셨던 우리엄마. 아들들 반듯이 키워놓고 장가를 보냈더니, 큰 며느리 매달 용돈만 주면 자식도리한다 하고 방문은 없고, 작은 며느리 시간없고 돈없고...사실 내가 어렸을적 받은 편견을 생각하면 지금 우리 오빠들이 얼마나 더 잘해주어야 하는지 머리 끝에서 부터 발끝까지 화가 치민다. 그럼 어렸을때부터 아들들한테 늙게 되면 부모한테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좀 가르쳐주시지...
우리네 풍습도 이젠 어느정도 많이 변했을까?
미국에 산지 13년이 되어간다. 나도 이곳 문화와 섞여 뭉글어진 풍습과 함께 살고있다.
객관적으로 다른이들을 생각하는 미국의 문화랑 우리를 꼭 찾는 한국의 정이 섞여 아이들도 성장했으면 하고 바래본다.
'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욕탕을... (0) | 2005.09.30 |
---|---|
나는 청개구리 (0) | 2005.09.22 |
오늘은 남편의 그 날 (0) | 2005.09.18 |
결혼식에 가다 (0) | 2005.09.12 |
사업을 시작해볼까나? (0) | 2005.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