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결혼식에 가다

yodel 2005. 9. 12. 01:28

히피족이 많이 있다는 Woodstock 뉴욕에 Private Jet을 처음으로 타고, 남편 회사 동료의 결혼식에 갔다.  얼굴만 봐도 지식이 넘치고, 오랜경험이 줄줄흐르는 그 신랑은 전처를 여의고 혼자 살다가 1년 넘어 사귄 Margaret-Mary를 우연히 식당에서 만났단다.  신부는 59살에 짧은 커트머리에 하얀색과 갈색의 머리가 인상적이고, 처음보는 사람에겐 안기고 싶은 포근함이 엿보인다.  신랑과 신부가 이 나이에도 서로 함께 하고자 하는 이유는 그들이 서로에게 진지하게 나누는 이야기가 있기때문이단다.  갖가지 꽃들로 장식된 화분이 이곳 저곳에 화려하게 놓여져있고, 팔을 늘어빼고 근사하게 줄지어져있는 나무들이 손님들에게 좋은 안식을 준다.  그 건너편으로 연못이 보이고 산속에 아담하게 있는 집을 지나서 보이는 광경이 더 아름답다.  나무다리를 건너 잘 만들어진 수영장이 파란 색 물방울을 천천히 나리고, 그 옆에 옅은 녹색의 테이블포로 옷잎은 테이블들, 하얀색의 의자들..테이블마다 꽂아진 꽃들.. 친척과 친구를 포함해 약 100명정도 온 이 결혼식에...하얀, 검정색의 앞치마를 두른 사람들. 컵을 나르고 쟁반을 두른 이 사람들이 아마도 20명이 넘는듯하다.  결혼식에 많이 와 봤지만 이번 처럼 나이들어 결혼한 사람들의 결혼식엔 처음인듯하다.  그래서 그런지..결혼식에 온 사람들도 각양각색이다.  남편과 나는 테이블 1번을 찾아 앉았다.  테이블 1번에는 Bill(역사평론가), Nancy와 Kem(연극, 음악 애호가),Tom과 Jenny(? 유명한 사람을 찾는 사람), Naomi와 Bert(영적인 무언가를 가르치는 조언가), 그리고 이런것에 익숙한 남편과 이런곳에 덜 떨어진 내가 앉아있었다.  DJ가 바꿔주는 음악에 맞춰서 춤추는 사람들, 넙죽이 놓여있는 와인을 벌컥마셔버려 얼굴 색깔이 환해진 사람들, 시끌 시끌, 바글 바글 소란한 그런곳에서 다른 사람들 얼굴 쳐다 보는것을 즐기는 나도 좀 챙피하게 느껴진 날이기도 하다. 돌아가는 길에는 차곡차곡 쌓인 초록색의 나무들에게 나도 이런곳에 왔었다 Good-bye를 하고, 애완견 이야기며, 정치이야기며..깊이 사상을 나누며 심각한 남편의 동료들과 함께 Jet을 타고 횡하니 돌아왔다.  사실 운전하면 5시간이나 걸릴거리를 그 편한Jet을 타니 한시간 거리였으니..편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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