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지 1년 반만이다. 동네 아줌마들 버스가 내리는곳에서 가끔 만나 살짝 미소만 지어주고, 그다지 아는척을 잘 안했었다. 고향을 다녀오곤 남편과 많은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에게 고향을 말할 수있는곳에 우리의 마음과 뿌리를 내려놓겠다고..
우리는 보스턴에서 살다왔다. 그곳의 풍경과 사람들은 마치 사과와 카라멜처럼 시고 달다. 아무래도 개방적인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이곳으로 오니..사람들이 아무맛도 안나는 무우맛과 같이 생동감이 없는게.. 처음 일년은 아무 소리없이 조용히 살았다.
남편은 뉴욕을 좋아한다. 그곳은 온갖 모든 사람들이 뒤범벅여 새콤달콤, 시고 달고, 짜고, 싱겁고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난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도 동요가 일어났다. 아무래도 한국에 다녀오고서 일게다. 고향 사람들 만나고, 내가 자란 언어로 이야기하고, 내가 즐겼던 음식을 먹었던게 원동력이 되었던겐가?!! 이곳에 돌아오곤 결심을 했다. 내가 먼저 사람들을 초대해서 그들을 알게 하겠다고.. 오늘은 동네 아줌마들을 세명 초대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생각지 않기로 하고..
Paula는 우리집 앞에 산다. 등치는 나랑 비슷하고, 초등학교 4학년 ,2학년, 만두살짜리 아이들을 키우며, 매일 한시간은 Gold Gym에서 운동하며 지낸다.
Holly는 동네 코너에 산다. 초등학교 3학년, 유치원, 그리고 만 세살짜리 아이들을 키우며 주로 Dance학원에 딸들 데려다주느라 하루 일과를 마치고, Penny는 유치원생, 만 두살짜리 아이들을 뒤늦게 가진 아줌마인데..쪼그만 아이들을 힘들게 키우는 사람이다.
아이들 이야기며, TV Show 이야기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수다를 떨어봤다. 서로 생김새 다르고, 취미 생활이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다르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지낼 수있다는게 참 좋다.
미국 사람이건, 한국 사람이건..모두들 혼자지내는게 아니기에..단순한 우리네 인생이 고기를 잡는 채처럼 엮어져서 흥미롭게 사는가보다.
종종 나만이 아닌 다른 이틀을 찾아, 다른이들에게도 손을 건네줄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이니까..알고 보면 다들 엮어진 끈 처럼 연결된 사람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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