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this and that)

어떤 시대에 태어났음 좋을까?

yodel 2005. 10. 14. 02:18

남편은 가끔 자신이 다른 시대에 태어났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남편이 좋아하는 재즈가 왕성했을때에 태어났어야 한다고..

 

남편은 흑인들의 뼈무친 노래들을 노래하고, 건반을 이곳저곳으로 왔다갔다하며..그들의 사랑, 그들의 원한, 그들의 희망을 찾아다닌다.

 

 

그런 남편을 보고있노라니..

나는 어떤 시대에 태어났음 좋을까? 생각해본다.

 

한국의 조선시대에 태어났음 ..내 사상이랑 행동으로 인해 벌써 큰 일을 당했을것이고,

50년대에 태어났으면..벌써 전쟁과 함께, 가난을 체험했을듯 한데..

아프리카에서 태어났으면 자연과 더불어 살았을것 같고..너무 무지해서 무지한걸 모르고 지냈을것 같고..

영국에서 태어났드랬으면..귀족으로 태어날 수없는 경우..쫌 힘들었을것 같고..

유대인으로 태어났으면 학대를 받으면서 죽어가는 식구들을 바라볼테고..

 

 

아무래도 딱 맞게 태어난듯 하다.

울 엄마랑, 돌아가신 아버지랑..

그 속에서 막내 딸로 태어나게 된 때..

 

내가 태어나야 할 때에서 태어나..재즈의 세계를 달려가는 남편을 만나서

자식들을 푸짐하게 낳았으니...

 

가끔 내가 그런 시기를 놓쳤드랬으면

지금의 상황이 없을 것이므로,

내가 서 있는곳에 만날 수있는 사람들..쉽게 쳐다 보지 않게 된다.

 

가는 길에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랑, 인연이 더 굵게 엮어진 사람들을

만나는 때가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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