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this and that)

점심을 드시러 오시지요?!!

yodel 2005. 10. 21. 04:05

 

 

날씨가 찌뿌등한 그런 날입니다.

이런 날엔 따뜻한 아랫목이 그립기도 하고, 엄마가 끓여준 찌게랑 점심을 먹는게 제일 좋은 데..

 

저는 그렇게 할 수없으니..핑게를 대서 교회에서 친한 몇몇 친구들을 불렀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국가를 막론하고, 나이를 초월하고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일단 존대어가 없는 세상이 이곳이니..할머니도 You..고 할아버지도 You고..참 미안하더이다.

처음 몇년은요.  참 죄송하고, 실례가 된듯 하더니..이제는 연세가 지극히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 어깨를 쓰윽 쓰다듬어주며..이름부를 수있게 간덩이가 커졌습니다.

 

제가 늘 손쉽게 만드는 닭요리죠.  어제 하루종일 재어놓고, 식사시간 한 시간전에 오븐에 굽기만 하면 되는..상다리가 무겁게 차린 상이 아닌데도..초대 받는 미국 친구들은 입이 크게 벌어집니다.

 

미국 친구들이 먹는 점심은 샌드위치나, 샐러드나..간단하게 먹으니..

배추김치, 오이김치, 만두, 요들의 닭고기, 그리고 파인애플이 고작인데..이것만도 이네들한텐 테이블이 챙피하지 않을정도가 되었네요.  참, 음료수로는 깨끗한 물과 포도쥬스입니다.

 

이런날엔 오래된 친구, 지금 만나 알게된 친구, 늙거나, 젊거나, 저의 삶을 더 복되게 해준 그런 님들이 함께 했음 하고 생각해봅니다.  이 미국 친구들과 이야기하다..어떤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참 넓다 다시 생각했지요.

 

왼쪽에 있는 녹색입은 아줌마있죠?  이름은 죠니라고 해요.  죠니는 우리 주일학교 교사에 대해 아주 잘 알아요.  함께 신혼 생활도 그 부부와 함께하고..등등..많이 알아서..

이 마크라는 사람요.  얼마나 똑똑한 사람인지..공과를 가르치다가 다른 똑똑한 사람이 과학적인 이야기를 끄집어 낸다던가..하면 질문을 다 대답할 수있는 사람이랍니다.  저는 꼬망이들을 가르쳐서 그 주일학교는 들어가지 않기에..죠니가 눈을 크게 뜨고 " Brilliant Man" 이라 말하니, 두 사람다( 중간은 트리쉬, 맨 오른쪽은 잰) 눈을 더 크게 뜨며, 동조하더군요.

한 사람이 아니고, 세사람이 함께 입을 모아 그리하니..믿을 수있을 만큼 영재인가봐요.

 

세상엔요.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다 자신이 영화를 찍는것 처럼 살아요.

죠니도 그렇고, 트리쉬도 그렇고, 잰도 그렇고..요들도 그렇고..

알게 모르게 다른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배짱도 키워야 할 때가 필요한가도 생각하네요.

 

죠니가 또 그러더군요.

"있잖아..나 요새 "요리하자" 라는 곳에서 저녁 여덟가지나 요리해 가지고 오는데..정말 좋아한다.  인터넷으로 들어가서 식구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고른다음..비프 로스트라든가, 포크 로인이라든가, 캐서롤이라든가, 르쟈냐,..돈을 내면..그것도 한 사람당 2불 99센트인데..여덟끼를 다 해와서 냉동실에 놓아두고...왜..아이들 데리고 다니다가..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걱정하잖니..

이 "요리하자" 라는 곳이 내 라이프 세이버야."

그러니..반갑다는 듯이 잰도.." 그니까...인터넷으로 돈을 내고, 음식을 고르고, 영수증 받고..요리하고 싶은 날짜를 받아온다고?"...

 

요리와..아줌마들..한국이나 미국이나 똑 같죠?!

식구들 밥먹이는게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라니까요.

 

이렇게 점심을 드시러 오시라고 했다가 말이 삼천포로 빠져..음식이 다 식어버렸네요..

어찌됬는..아줌마들이 모이면요..이렇게 식구들 걱정하는 말들 더 많이 한다구요.

 

국적이 어찌됬건..세상 사는 사람들 다 셈셈이다는걸 알려줄라고...

어서 드세요!!

이제 조용히 할께요...음...".어..죄송해요..따뜻한 국 한사발도 안 가져다 드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