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별이 좋아 정신 없어..

yodel 2005. 11. 8. 09:57
1066

오늘은 아이들이 학교를 안가는날..

녀석들 일어나자 마자 텔레비젼앞에 앉아 보통땐 느끼지 못하는 느긋함을 즐긴다.

 

오전 7시 30분.

남편과 나는 셋째 넘의 선생님을 만나러 학교로 향한다.

일년에 두번있는 선생과의 면담을 향해..

 

셋째 넘..

형들따라 얼굴 이곳 저곳으로 내밀어서 학교생활이 익숙하다.

다른 문제가 없으니 선생님도 칭찬으로 얼버무린다.

"아이가 훌라후프를 하는걸 보셨나요?  어떻게 그리 잘하는지 놀랍습니다.."하고...

 

셋째 넘..유난히도 허리가 유연한건지..그 훌라후프를 네개나 가지고 해도 끄덕없이 잘도 돌리는걸..학교에서도 자랑했었나보다..

훗훗..웃기는 넘이야..꼭 놀아도 계집애들하고만 놀더니, 인제는 훌라후프로 사람들을 홀리는고만..

 

집으로 돌아와 받은 30개의 별..

음악샵으로 가서 검색을 해본다.  어떤 노래를 내가 좋아하나..

일단 30개로 6개의 노래를 살 수있으니 신중할 수밖에 없다.

 

검색을 하다가..Green Day의 Holiday를 찾았다.

이 그룹은 요새 미국에서 튀는 녀석들인데..

우리 첫째 넘이 좋아하는 그룹이지.

 

딸래미랑 함께 별을 써서 얻은 이 Holiday를 틀어놓고..

방방방..통통통..뛰면서 춤을춘다.

딸래미가 내 손을 잡고 빙글빙글..나도 딸래미를 손에 쥐고 빙글빙글..

 

전화소리가 따르릉..

"어..자기(허덕거리며).."

"어땠어?  두째넘..."

순간 허덕거리는 문제는 저리가고..머리를 한대 맞은것 처럼..

"어어..깜박 잊어버리고 있었네..지금이 몇시지? 10시 30분..약속 시간은 10시 20분인데.."

 

전화를 끊자마자..

한쪽 운동화를 질질 끌고서 차를 타고 학교로 향한다.

시끄럽게 귀안에서 쿵쿵거리는 음악을 끌고서..

'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독백  (0) 2005.11.18
또..돌아온 생일!  (0) 2005.11.16
시월 마지막날의 훈훈한 이야기  (0) 2005.11.01
나는 청개구리 2  (0) 2005.10.30
가난이 가져온 친구들  (0) 200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