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입덧이 너무 심해서..수업을 못 듣겠는데..Incomplete(끝내지 못함)로 바꿔주시면..(참고로: 성적표에 Fail(F) 받는것 보다 훨 나음)감사하겠습니다."
첫 아이를 갖고는 택한 모든 교수들에게 부탁한 마지막말을 하고는 그리 아쉽던 대학 생활을 내 자신의 독백으로 얼버무렸다.
"뭐..남편도 학교 졸업할려면 너무 멀었고..학비가 오죽이나 비싸?."
"새벽녘에 일어나 학교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학교 식당으로 가서 매번 반복하던 샌드위치용 고기 썰기(단순한 노동이지만..대단한 노력이 필요함..팔뚝의 힘) 샐러드 가져다 만들어 갖다놓기로 하루를 시작..그리곤 수업을 향해 갔었는데..
결혼도 했으니..이젠 좀 쉴 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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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몇년이 지난 오늘..
드디어 다시 가까운 대학을 찾아갔다.
바람에 못 이겨 흐느적거리는 나무들 사이로 떨어지는 낙엽이 살랑거린다.
막내딸이 이젠 만으로 네살이 되어가기에..
이렇게 한 과목씩 듣게 되면..딸래미가 초등학생이 되기까지 학교를 마칠 수있을까하고..
역사를 선택했다.
그리곤 두려워 하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전엔 뭘 해도 당차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갑자기 도전해야할 내 자신을 못믿어하는 날 발견한다.
너무 오랜만이라..
아이들에게 늘 최선을 다하라고 일러주는 내가..
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말할 수가 있을까?
나 자신에겐 할 수있다라고 격려해 줄 수가 있을까?
내 자신에겐 못해도 열심히 하라고 위로해 줄 수가 있을까?
오늘도 꿈을 꾸는 나를 발견한다.
그 꿈속에서 나의 미약한 소망을 키우고 싶다.
어린 새싹이 자라는 마음으로 천천히..사랑으로 감싸주고..
그리곤..열매가 맺을때까지 기다리련다.
(보스턴 캠브리지 MIT근처 해가 떠오르는 모습) 구글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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