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또..돌아온 생일!

yodel 2005. 11. 16. 04:35

 

"야..네 생일 점심때..뭐 약속있어?"

"아니..점심땐..딸래미 학교가고..혼자 지낼 것 같은데.."

"함께 점심 먹으러 가자.."

"그러지..뭐.."

"네가 좋아하는 데 가자.."

"그래..그럼..쑤시 부페로 갈까?"

 

역시 챙기는 건 수잔..그녀다.

그녀의 한 방의 전화가 두명의 고운 친구들도 함께..

 

비커(리베카의 닉)랑 웬디랑..

차를 함께 타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쑤시집으로..점심때만 부페를 운영하는 이곳으로 왔다.

 

역시 오늘도 아줌마들의 수다는 전세계를 넘나든다.

"너 침대 시트는 얼마정도나 되야 가니?"

"일주일에 한번.."하고 웬디가 당연히 내 뱉는 말에..

"나는 벙크베드에 올라가기 싫어서 2주동안도 시트가 검정색으로 변하지 않았으면 그대로 놔 두는데.."하고 비커가 죄 지은양 얼버무린다.

 

그러다가 어느새..

동네 친구의 이야기에 샛길로 빠진다.

"샤리는 청소를 할때..왜 청소기로 돌리고도 안심이 안되어서 손으로 훔쳐보고도 아직 남은 먼지가 있으면..곧바로 걸레청소를 해야하는데...

"오..그래?  세상에나..청소기로 돌리고도?..."

 

"웃긴 이야기 해줄께.. 그 친구..운동 나랑 매일 다닐때 운동복을 다리미로 다리고 왔었어..그리곤 이제는 운동할때 만큼은 다리미질 안한다고 그러더라..많이 발전했지?.."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곳에 앉아 수다에 웃음꽃이 한가득이다.

또..먹는 나이..

이젠 입으로 먹는지 얼굴로 먹는지..나도 모르겠지만..

어쨋거나 한 살 더 먹었으니 배가 부르다..

 

변진섭의 희망사항을 듣고선..

한 살 더 먹었으니..희망사항을 말해볼까 한다.

 

청바지를 입어도 잘 어울렸으면 좋겠고..

밥을 먹어도 배 안나왔으면 좋겠고..

남편 이야기 잘 들어주고..

머리엔 흰 머리도 안 나왔으면 좋겠고..

웃을땐 노란 이가 안 보였으면 좋겠고..

멋내지 않아도 멋이 줄줄줄 났으면 좋겠고..

못 생긴 다리래도 늘씬하게 보였으면 좋겠고..

랄랄라랄라라라라...

 

왼쪽 부터 수잔과 비커.

 

 

 

웬디랑 러렌

 

 

혹시 생일을 맞이하신 분이나..앞으로 맞이하실 분들께..

 

위에 놓여진 케잌은 당분량이 한국의 케잌보다 훨씬 많다는것을 유의하시고 드시지요.

바로 위에 찍힌 식사는 맘껏 하시면 되구여..아마 새우튀김과 김치가 괜찮다고 그러실텐데..

한 살 더 먹는다고 늙는다던지..뭐 그런거 생각하지 마시고..

늘 좋은 날이 많을거라고 생각하시고..

새로운 해에도 복 왕창받으시고..속상한 일이있어도 좋은 날들 생각하면서..

다시 한 해를 힘차게 사시길...

아자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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