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구글에서) 요렇게 생긴 강아진...꽉 겨안고 자도..이쁜데..사랑스러워라..
고양이..를 참 많이 무서워했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밤에 빨갛게 타오르는 눈이며..
꼬리 치켜 세우고 뾰족한 이빨로 쥐를 쫒는 모습이..
징그럽기도 하고..
내가 처음으로 고양이를 접했을때가 생각이 난다.
친구집에 가끔 놀러오는 그 도둑 고양이..
겨울이 되어서..추웠던지..
그 친구 집 부엌옆에 쪼그리고 앉아있었다.
옹크리고 앉아 열심히 무언가를 까실까실한 혀로 닦고 앉아있었다.
무섭지만..그래도 뭘 하는지 유심히 바라보는 나를..
고양이도 힐끗 바라본다.
그리곤 새침떼기처럼 나의 눈을 무시하고..
다시 지 발꿈치를 열심히 닦고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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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때가 내가 미국으로 오고 별로 안 되었을때다.
Becky의 집에 주말에 놀러갔드랬다.
반기는 Becky의 모습과 그 뒤에 쪼르륵 따라오는 그 큰 녀석..
그녀는 그 큰 고양이를 십몇년동안 키웠댄다.
내 생전에 그렇게 큰 고양이는 처음인듯하다.
털이 복실 복실..밤색이 하얀색보다 훨 많고..
크기는 강아지보다 더 큰듯한 그 고양이를..
그녀는 타이거라 불렀다.
오호호..타이거라..
그래..타이거같이 생기기도 한것 같고..
그녀가 너무 사랑하는 타이거를..처음 봤는데..싫어한다고 말할 수도 없고..
해서..살자기 눈 웃음만 지어주었다.
저녁을 먹고..
그녀는 내가 하룻밤 묵을 방에 나를 데리고 간다.
"이 방은 내가 소녀적에 지냈던 내 방..어때?" 방을 둘러보니..그녀의 중, 고등학교때..의 사진들..이쁘고 작은 소지품들..그녀가 자란 냄새가 한 가득이다..
"와..너무 이쁘다..이 사진 언제 찍은거야?.."
그녀가 꿈을 꾸었던 침대에 누워..
그래도 낯설은 느낌에 잠을 설친다. 근데..꼭 화장실은 가야되니..
귀찮기만 하다..
일어나 그녀의 방 맞은편에 있는 화장실로..
나와서 반쯤 감긴 눈을 슬며서 뜨고..방으로 들어가려는데..저쪽 부엌에서 내가 있는곳으로 어슬렁거리며 오는 빨간 불이 켜진 두 눈을 발견한다.
가슴이 철렁..얼마나 무서운지..고넘의 타이거다..
"빨리..방으로 가서 문을 꽉 닫고 잠을 자야지..아고..무서워라.." 나는 발에 불이라도 달린것처럼..타이거를 무시하고..곧바로 그녀의 방으로..문을 있는 힘을 다해 꽈~악 닫았다.
"헤...하고 안심하는 숨을 내쉬며..."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아침인듯하다. 햇살이 밝은게..
유난히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내 손이 닿은 그 무언가가 다르게 느껴지는 그런 아침?
"엉? 으악!!~~~~~~~~"
글쎄..타이거가 내 옆에 쪼그리고 바짝 누워 자고 있는게 아닌가!
처음으로 고양이랑 하룻밤을 지내버렸다.
마음은 그게 아니었는데..
Becky에겐 싫어한다는 내색도 내지 않고...
몇 십년이 지나도록 그냥 그대로 내버려뒀다.
몇년이 지났던가?
타이거가 너무 늙어 하늘 나라로 갔다고..
나랑 하룻밤을 지샌 그 타이거때문에..어쩌면 이유없이 고양이를 싫어했던 나에게..
고양이도 사람처럼 따뜻한 가슴이 있다고 이해를 하게 된듯 싶다.
이젠..
고양이도..강아지처럼...그냥 이쁘게만 보인다.
살랑거리는 꼬리도..조그마한 입술도..그 깔깔한 혀까지도..그대로 받아주는 내 마음이..
(구글에서 퍼온 사진) 자세히 보시면..오른쪽 뒷 편에 불빛만 보이는 고양이가..또 한마리..
뚱뚱한 고양이.."야! 뭘봐? 내가 우스워?" 말하는것 같죠?
내년엔 위에 앉아있는 고양이씨도 다이어트 하신다고...음식 조절을 하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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