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운 친구들에게...

너무나 오랫만이다..그치?

83년? 중학교 2학년 수학여행때 여관에서 찍은 사진이야..

사진 뒷쪽에다 너희들 이름을 하나씩 적어놓아두어서..너무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했어. 참 반가운 이름들이 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지 뭐야..

잘들 지내는거야?

 

희경이 너..맨밑에 깔려서 오죽이나 아펐겠어? 위에 타고 신나서 웃어대는 경아랑..옥희랑...물론 조기 위의 지현이랑 태순이...너 참 고생시켰다..그땐..

혜민이랑 지현아~

우리 셋이 사진찍기전에...호호호..자는 아이들 골탕먹이려고..얼굴에다 화장을 바르는데도..깨지도 않고 잠 자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히히거리며..사진찍었던 우리들..

 

아참..조금씩 생각이 난다.

지현이 너에 대해서..너는 늘 얌전하고..깍쟁이 같으면서도..할 일을 잘 했던 아이였어..

너 엄마가 이쁘게 싸준 도시락만 보면 나는 참 부러워했었어..늘 내손으로 싸야했던..김치랑 밥만 가득인 내 도시락과는 천지 차이였던 너의 도시락때문에 말이야.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는데..

중학교때 친구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잘 살고 있는지..어디서 지내는지..너무 궁금하다.

그게 고향을 떠나오면 느끼는 그리움이랄까? 아니면..나이가 먹으면서 어린 추억을 일부러 떠올리려는 것일까? 그런것 있잖아..그땐 하나 하나 잊혀질 수가 없을거라고 믿었던 것들이..이젠 떠오릴려고 애써도 생각이 나질 않는게..마음이 참 아프다..

 

다들 잘 지내리라 믿고..

혹시나 이 사진을 보게되면..너희들의 추억속에 잠깐 사라졌던..친구가 여기있다고 알아주길..

기분 나쁠때나, 혹 힘이들거나..이 사진을 보면..난 내가 그때 가졌던 희망을 다시금 찾아보게되지!

너희들에게도 그런 추억이 희망을 주기를 바래봐!

 

친구들아~

오늘 이 친구는 너희들과 보냈던 수학여행을 생각하면서..씽긋웃어본다..

너무나 즐거웠던 청소년 시절? 이었다..

너희들이 있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