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으로(into the memory)

별똥이 떨어지는 날에~

yodel 2006. 2. 23. 01:55

 

미국에 살면 말이야..

가족 식구보는게 참 힘이 들어.

그게..거리가 너무 멀어서..우리 같이 대 식구는 어림도 없지.

비행기 값도 그렇고..운전을 하자니...하루 꼬박 걸리고..어떤 데는 일주일을 잡아야 하지.

 

넘버원은 만으로 4살, 넘버투 2살, 넘버삼이 막 태어나고...

그니까 두 녀석들이 기저귀를 차는 그런 시기에..

그리운 시댁을 가기로 결정을 했어.

 

유타주에서 사우스 다코타주 까지 가려면, 와이오밍주를 건너서 가야 하거든..

와이오밍주 가본적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가다보면...볼것도 없는 그런 허허벌판이 쫙 널려있지. 그렇게 12시간을 운전해서 가믄...부모님집에 도착해. 

그때 기름값이 한 갤론에 99센트였다.

지금은..거의 2불 50전...물가가 참 비싸졌지?

 

그래도 식구라곤 시 부모님과 시누 둘밖에 없으니..

방학때든지, 명절때면, 어김없이 운전을 해 갔어.

 

참, 한가지 조언을 해주고 싶은게 있는데..조그마한 아이들과 장거리 여행을 하려면..밤에 운전을 하는게 참 좋아..물론 어른들은 밤을 꼬박 세우게 되지만...아이들이 잠자는 시간에 가면 조용하고...무드가 살아나..참 낭만적인 운전이 될 수도 있거든...

 

그래서..그 날도 아이들이 잠 자는 틈을 타서..

한밤의 여행을 떠났어.

처음 시작할때는 남편과 이런말 저런말...장래? 희망이 어쩐다니..저쩐다니...신나는 이야기들을 해.

 

보통날 보다 하늘에 별들이 많은 그런 날이었어.

약 6시간정도 가다보니..아니 왠 오렌지 색깔을 띄운 보름달이 우리를 자꾸 따라오는거야.

그렇게 큰 보름달 처음 봤어. 정말로 큰 보름달이 웃는 모습을 하면서...따라오더라.

 

그리곤 아마 새벽녘 정도 되었을거야.

지칠데로 지친 우리의 이야기도 이젠 바닥이 나고..침묵을 해야만 되었을때..

별똥이 쏴악 하고 떨어지더라!

그것도 세개씩이나 연달아서~

 

떨어지는 별똥을 바라보며 기도를 했어.

그렇게 기도를 하면 그게 이루어진다는 말 있잖아..ㅎㅎㅎ

나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어린애가 되어가는것 같은게..

아직도 믿는게 너무 많아.

 

나는 별똥이 떨어지는 날에...

많이 많이 빌었어...쩌어기 먼곳에 계신 분께....

꼭 내 소망이랑..남편의 소망이랑 이루어주시라고 말이야!

 

(과거를 회상하며..1998년의 여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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